사회ㆍ문화

Home > 사회ㆍ문화

조이오브스트링스, 창단 30주년 맞아 ‘영산회상’ 재창작 무대 선보인다

서양 현악 앙상블로 조선 풍류음악 재해석…“K-클래식의 새 방향 제시”

작성일 : 2026.05.11 19:21

작성자 : 이한미르

“국내엔 수많은 악단이 있다. 조이오브스트링스만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11일 서울 종로구 송우홀에서 열린 현악 앙상블 조이오브스트링스의 '메타모르포시스:영산회상'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정치용 지휘자(오른쪽 세번째)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 공연은 오는 26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국내 현악 앙상블의 선구자로 꼽히는 조이오브스트링스가 창단 30주년을 맞아 조선시대 풍류음악 ‘영산회상’을 서양 관현악으로 재창작한 무대를 선보인다.

조이오브스트링스 후원회장인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송우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양 음악을 모방하는 수준의 K-클래식이 아니라, 우리만의 음악 언어를 고민할 시점”이라며 “600년간 이어진 영산회상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었다”고 밝혔다.

1997년 바이올리니스트 이성주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제자들을 중심으로 창단한 조이오브스트링스는 국내 대표 실내악단 가운데 하나다. 바로크와 고전·낭만주의 음악뿐 아니라 영화 OST, 전통문화 기반 공연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이성주 예술감독은 “창단 당시 학생들과 꼭 우리 음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며 “전주세계소리축제 무대를 경험하면서 가능성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이오브스트링스는 단원 16명이 각자의 해석과 의견을 음악에 담는다”며 “지휘자를 세우지 않은 것도 단원 스스로 연주해야 한다는 철학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 ‘메타모르포시스: 영산회상’은 조선 후기 선비 문화 속 대표 줄풍류 음악인 영산회상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영산회상은 거문고와 가야금, 해금, 세피리, 대금 등으로 연주되는 9곡 구성의 전통음악이다. 조선 궁중 의례에서 비롯돼 후대에는 선비들의 풍류 음악으로 자리 잡았다.

악단 측은 “영산회상 전 악장을 정통 서양 클래식 앙상블 편성으로 재창작해 연주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공연 지휘를 맡은 정치용은 “단순 편곡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창작 작품으로 봐야 한다”며 “이런 시도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작곡을 맡은 김인규는 작품의 핵심 주제를 ‘자기수양’으로 설정했다.

김 작곡가는 “느리고 명상적인 흐름으로 시작해 후반부에는 수행 속에서 얻는 해방감과 즐거움을 담았다”며 “수행자의 여정을 상상하며 곡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연주 기법에서도 전통음악의 질감을 살리기 위한 실험이 이어졌다. 심정은 악장은 “거문고 특유의 울림을 재현하기 위해 베이스 연주에 대나무 술대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소영 음악평론가는 “이번 작품은 전통음악을 단순히 서양 악기로 번역한 수준이 아니다”라며 “영산회상의 구조와 정신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으로 재창조한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조이오브스트링스의 ‘메타모르포시스: 영산회상’은 오는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에서 공연된다.

내일의 세상을 바꾼다 <오픈타임즈>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오픈타임즈' 검색
▶이메일: opentimenews@gmail.com
▶뉴스 제보: https://www.opentimes.kr

X 페이스북 카카오톡 라인 밴드 스크랩주소복사
사회ㆍ문화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