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자살 시도 이력 없는 경우 대부분”
작성일 : 2026.03.13 23:27
작성자 : 문화부
청소년 자살의 상당수가 사망 전 뚜렷한 위험 신호 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예방 정책의 접근 방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현주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3일 서울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제1차 청소년정책포럼’에서 “자살 시도 이력이 있는 고위험군 관리만으로는 청소년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성평등가족부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청소년 자살 원인 분석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홍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10대 자살률은 2018년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는 2017년 4.7명에서 2018년 5.8명으로 증가한 뒤 꾸준히 늘어 2024년에는 8.0명까지 상승했다.
특히 자살 사망 청소년의 70~80%가 첫 시도에서 목숨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생전에 자해나 자살 시도를 경험한 비율은 20% 미만으로, 기존의 ‘자살 시도자 중심 관리’만으로는 예방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홍 교수는 “자살 사망 청소년은 회피적이고 순응적인 성향이 많아 겉으로 드러난 문제가 적다”며 “자살 시도군보다 위험 요인을 발견하기 어려워 예측이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살 청소년이 남긴 경고 신호를 인지한 비율은 교사가 40% 미만, 부모는 26% 미만에 그쳤다.
이에 전문가들은 자살 사망 원인을 분석하는 ‘심리부검’ 확대와 정서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세원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정책연구부장은 “학교에서 사회·정서적 생활 기술을 강화하는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며 “단순한 자살 예방이 아니라 긍정적인 정신건강을 키우는 포괄적 접근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 박수빈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연구소장은 “심리부검을 통해서만 자살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파악할 수 있다”며 유가족 인터뷰뿐 아니라 생성형 인공지능 사용 기록 등 새로운 데이터 활용 가능성도 언급했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청소년 자살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 이러한 선택을 막는 것이 사회의 책임”이라며 “논의된 의견들이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정책 기반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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