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ㆍ문화

Home > 사회ㆍ문화

“본능으로 움직여야 진짜 호랑이”…‘라이프 오브 파이’ 퍼펫티어의 무대 비밀

세 배우가 한 몸처럼 움직여 만든 벵골호랑이 ‘리처드 파커’

작성일 : 2026.03.08 00:01

작성자 : 사회부

“머리로 계산하기보다 본능적으로 움직여야 진짜 호랑이처럼 보입니다.”

호랑이 연기하는 퍼펫티어 배우들 [에스앤코 제공]

부산에서 개막을 앞둔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에서 벵골호랑이 ‘리처드 파커’를 연기하는 퍼펫티어 배우들이 무대 뒤 이야기를 전했다.

이 작품은 화물선 사고로 태평양을 표류하게 된 소년 파이가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함께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 공연이다. 캐나다 작가 얀 마텔의 소설 ‘파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202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다.

무대에서 등장하는 리처드 파커는 실제 동물이 아니라 세 명의 배우가 조종하는 퍼펫으로 구현된다. 박재춘, 김예진, 임우영 세 배우가 각각 머리와 몸통, 다리의 움직임을 담당해 하나의 생명체처럼 표현한다.

배우들은 세 사람이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는 기술보다 감각이 더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박재춘은 “단순히 인형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사고방식을 이해해야 했다”며 “인간의 이성이 아닌 동물적인 감각을 몸에 익히기 위해 즉각 반응하는 훈련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배우들은 실제 동물의 움직임을 담은 영상을 반복해서 분석했다. 영상 속 호흡과 무게 중심, 시선의 방향까지 세밀하게 관찰하며 무대 위 동작에 반영했다.

김예진은 “아무 계획 없이 호랑이 퍼펫 안에 들어가 걷거나 뛰어보기도 했다”며 “서로의 움직임을 즉각적으로 받아들이는 감각을 익히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임우영은 공연에서 뒤쪽 다리를 담당한다. 그는 “뒤쪽에서는 호랑이 머리나 파이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며 “앞 사람의 발 움직임과 호흡을 신호로 삼아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세 배우는 공연 내내 서로의 호흡에 집중한다. 김예진은 “호랑이가 가만히 누워 있는 장면에서도 숨 쉬는 움직임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며 “발의 무게감과 호흡을 동시에 표현하는 데 가장 많은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몇 달 동안 공연을 이어오며 배우들의 몸에도 변화가 생겼다. 김예진은 “공연을 하면서 코어 근력이 확실히 좋아졌고 반응 속도도 빨라졌다”며 “옆에서 작은 소리만 나도 바로 반응하는 동물적인 감각이 생긴 것 같다”고 웃었다.

배우들은 퍼펫을 활용한 무대 공연이 대중적인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 반가움을 나타냈다.

박재춘은 “이처럼 사실적인 작품이 퍼펫으로 구현돼 주목받은 경우가 많지 않다”며 “퍼펫티어와 퍼펫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라이프 오브 파이’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아 퍼펫이 만들어내는 생생한 움직임을 직접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내일의 세상을 바꾼다 <오픈타임즈>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오픈타임즈' 검색
▶이메일: opentimenews@gmail.com
▶뉴스 제보: https://www.opentimes.kr

X 페이스북 카카오톡 라인 밴드 스크랩주소복사
사회ㆍ문화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