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ㆍ문화

Home > 사회ㆍ문화

‘못생긴 여자’의 사랑…영화 ‘파반느’로 다시 태어난 청춘 서사

이종필 감독 “고아성의 눈빛이 영화 출발점”…빛과 어둠으로 그린 사랑 이야기

작성일 : 2026.02.24 22:30

작성자 : 사회부

박민규의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원작으로 한 영화 ‘파반느’가 스크린을 통해 새로운 청춘 서사로 재탄생했다. 연출과 각본을 맡은 이종필 감독은 24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작품의 출발점이 배우 고아성이었다고 밝혔다.

영화 '파반느'의 이종필 감독 [넷플릭스 제공]

원작의 핵심 설정은 ‘못생긴 여자’다. 외모 이데올로기와 자본주의 시스템을 배경으로, 사랑과 인간다움을 조명하는 장치다. 이 감독 역시 영화화를 추진하며 이 설정을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이 컸다고 털어놨다. 새벽에 일어나 ‘못생긴 여자’를 검색해보며 자괴감을 느낀 적도 있었다고 했다.

전환점은 고아성과의 만남이었다. 이 감독은 “고아성 배우가 이 영화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당신은 예쁘지 않느냐’고 했다”며 “그가 ‘이 인물의 눈을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한 순간 영화가 시작됐다”고 회상했다.

영화 ‘파반느’는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던 미정(고아성), 요한(변요한), 경록(문성민) 세 청춘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이 감독은 2009년, 20대의 끝자락에서 원작 소설을 처음 읽고 깊이 매료됐다고 밝혔다. 그는 “누군가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다 헤어지고, 그리워하고, 다시 만나는 이야기들이 내 이야기 같았다”고 말했다. 10년 전부터 영화화를 추진해온 그는 ‘못생긴 여자’라는 설정의 디테일보다는 “사랑할 자신이 없는 얼굴”을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미정이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빛의 변화로 시각화한다. 초반 어둡게 표현되던 얼굴은 점차 밝은 공간으로 이동한다. 이 감독은 “어둠 속에 방치된 전구가 불이 들어오면 아름답게 빛나는 것처럼, 미정도 점점 밝아지길 바랐다”며 “이 영화는 빛과 어둠에 관한 영화”라고 말했다. 조명 작업은 ‘남산의 부장들’, ‘탈주’, ‘소주전쟁’ 등에 참여한 이승빈 촬영감독이 맡았다.

요한 역을 맡은 변요한에 대해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차갑다가도 뜨겁고, 능글맞다가도 싸늘한 표정을 짓는다”며 “재즈 연주자처럼 계산되지 않은 변주가 많은 배우”라고 평했다.

이 감독은 ‘파반느’를 사랑 영화로 규정했다. 다만 사랑을 단정적으로 정의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작품을 관통하는 문장으로 “그해 여름, 그는 태어나 처음 사랑에 빠졌다. 처음엔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때로는 혼란스러웠으며 시간이 지난 후에야 깨달았다. 사랑했었다”를 꼽으며 각자의 20대를 떠올려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내일의 세상을 바꾼다 <오픈타임즈>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오픈타임즈' 검색
▶이메일: opentimenews@gmail.com
▶뉴스 제보: https://www.opentimes.kr

X 페이스북 카카오톡 라인 밴드 스크랩주소복사
사회ㆍ문화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