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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무인기 수사 중 업체, 국군·필리핀군 계약 목표로 사업 추진

‘에스텔 엔지니어링’ 사업계획서서 확인

작성일 : 2026.01.29 22:01

작성자 : 사회부

군경이 북한에 무인기를 날려 보낸 혐의로 수사 중인 기체 제작업체가 우리 군과 필리핀군을 주요 계약 대상으로 삼아 사업을 추진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북한의 한국 무인기 침투 주장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는 '군경합동조사 TF'가 21일 민간인 피의자 3명의 주거지 및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이날 피의자 장모씨와 오모씨가 다니던 서울의 한 대학교 공대 건물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29일 연합뉴스가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2024년 하반기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무인기 제작업체 에스텔 엔지니어링은 국군과 필리핀군을 상대로 한 영업을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해당 업체는 무인기 제작자 장모씨와 그의 선배 오모씨가 2023년 공동 설립했으며, 2024년에는 김모씨가 ‘대북 전담 이사’로 합류했다. 장씨는 무인기 제작·개발을, 김씨는 국군 대상 영업을, 오씨는 필리핀군 대상 영업을 각각 맡는 방식으로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 3명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사업계획서에서 이들은 자사 무인기에 대해 “자폭·정찰 임무 전환에 3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며 “국군과 접촉해 노후화된 대대급 정찰기인 리모아이를 대체할 것”이라고 적었다.
필리핀군 대상 홍보 문건에는 “한국과 북한 방공망에 탐지되지 않는다”는 표현과 함께 비행 거리 90~110km의 ‘영상 정찰·자폭용 다목적 드론’이라는 설명이 담겼다.

최소 세 차례 북한에 무인기를 날려 보낸 혐의를 받는 오씨는 그간 목적이 북한 우라늄 공장의 방사능 오염 수치 확인이었다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2023년 대학 창업 지원을 받기 위해 처음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무인기 용도가 ‘비살상 정찰용’으로 규정돼 있었고, 영업 대상도 국군이 아닌 아프리카 국가들이었다.

그러나 회사 운영 과정에서 무인기의 성격과 영업 전략은 바뀌었다. 2024년 사업계획서에는 국군에 무상으로 정찰 자산을 제공한 뒤 유료 계약으로 전환하는 구체적인 전략도 포함됐다.

‘대북 전담 이사’ 김씨는 위성 인터넷을 활용한 대북 정보 유입에 관심을 보여온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초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스타링크를 활용해 북한에 인터넷을 보급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풍선이나 무인기를 활용해 통신 장비를 살포하는 방안도 언급했으나, “크게 처벌받을 수 있는 일이라 실제로 할 생각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은 이번 무인기 사건이 단순 개인 행위인지, 배후가 있는 조직적 범행인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김씨는 통일 관련 단체인 한반도청년미래포럼에서 북한팀장으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 포럼 측은 무인기 의혹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김씨를 제명했다고 밝혔다. 포럼은 “어떠한 관여·참여·기획·지원도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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