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청·학비노조 교섭 교착…고3 수험생까지 ‘끼니 불안’ 겪어
작성일 : 2025.10.31 01:08
작성자 : 사회부
대전지역 학교 급식조리원들의 무기한 파업이 장기화되며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파업이 시작된 지 최장 7개월에 이르렀지만, 대전광역시교육청과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대전지부(이하 학비노조)의 교섭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다음 달 예정된 총파업 및 상경투쟁까지 예고되면서 해결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급식 배식 받는 둔산여고 학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img_up/shop_pds/opentimes/gisa/2025/pyh2025041110040006300_p41761840537.jpg)
연합뉴스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학비노조가 추석 연휴 직전 잠정 중단했던 파업을 10월 14일 재개한 이후로 대전지역 초·중·고교 학생들의 급식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기준으로 둔산여고·선화초·동명초·대전여중·동화중·동대전초 등 6개 학교에서 조리원 18명이 파업에 참여한 상태다.
특히 동대전초에선 조리원 전원이 참여해 대체식이 제공됐고, 선화초와 동명초에는 도시락이 지급됐다. 그런데 수능을 2주 앞둔 둔산여고에서는 여전히 조리원 석식 배식이 거부 중이다. 고3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식사를 하거나 집으로 급히 다녀오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
학비노조 측은 식재료 손질, 식판 검수, 조리원 건강·안전 보장을 위한 반찬 수 제한 등 조리실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일부 학교에서는 미역국에 미역이 빠지는 등 급식 준비·배식 과정에서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교육청은 지난달 조리원 직종별 교섭을 시도했으나 추가 일정조차 잡지 못했고, 설동호 교육감이 간담회를 갖기도 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학비노조는 11월 4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단위 총파업에 전 조합원 동참하겠다고 교육청에 통보해, 대전지역 대규모 급식 파행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학부모들의 불안과 불만도 커지고 있다. 한 고3 학부모는 “아이들이 반드시 급식을 학교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도시락을 싸와야 하는 상황이라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중구 한 아파트 입주민들은 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학비노조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교육청과 노조 모두 앞으로의 대응에 따라 학생들의 학습권과 학교 일상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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