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처럼 비서구 문화가 중심 되는 흐름, 한국이 이끌고 있어”
작성일 : 2025.10.22 23:13
작성자 : 문화부
제14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인 세계적 작가 아미타브 고시(69)가 한국의 문화적 성취를 극찬하며 “최근 20년간 세계 문화의 선구자는 한국”이라고 평가했다.

고시는 10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비서구 국가 중 100년 넘게 찾아볼 수 없는 유례없는 업적을 이뤘다”며 “인도에서도 한류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구 아닌 아시아 문화가 주도하는 현상은 매우 놀랍다”고 말했다.
인도 출신으로 영어로 작품 활동을 이어온 고시는 “그동안 세계 문학계는 유럽 언어, 특히 영어로 쓰인 작품 중심이었다”며 “인도 작가들의 실력은 뛰어났지만 서구권에서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었다. 다행히 최근 흐름은 변화하고 있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도 그 흐름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고시는 인도와 동남아시아의 근대사를 다룬 『유리 궁전』, 기후위기를 성찰한 『대혼란의 시대』, 부커상 후보작 『양귀비의 바다』 등 현실문제를 깊이 있게 담아온 작가다.
그는 “기후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인간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야 하며, 식물과 동물 등 비인간 존재의 목소리를 문학이 대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강의 『채식주의자』도 그런 맥락에 놓여 있다. 문학은 단지 인간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생명의 목소리를 담는 통로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고시는 “AI는 지루한 작업을 덜어주는 흥미로운 도구”라고 하면서도 “작가의 역할을 대체하긴 어렵다. 인간은 단지 뇌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신체, 환경, 음식 등 모든 것이 사고 과정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고시는 “박경리 작가의 『토지』를 읽고 싶었지만 영어 번역본을 구하지 못했다”며 “분단을 다룬 소재, 사투리 사용 등은 매우 흥미로운 문학적 시도”라고 전했다.
고시는 2017년 ‘서울국제문화포럼’ 참석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방한이다. 23일에는 원주 호텔인터불고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하며, 28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열리는 ‘2025 세계 작가와의 대화’ 행사에서 한국 독자들과 만난다.
박경리문학상은 대하소설 『토지』를 남긴 작가 박경리(1926∼2008)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제 문학상으로, 수상자에게는 상금 1억원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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