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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명상하고 다식을 음미하다…“도심 속 고요한 템플스테이” 이색 체험

CGV 상영관서 불교문화 체험 행사…스님들과 함께한 차 명상·소리 선명상

작성일 : 2025.10.19 00:30

작성자 : 문화부

“마음의 중심을 코끝에 두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쉽니다… 얼굴에 가볍게 미소도 지어보세요.”

 낙산사 템플스테이 연수원장 선일스님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CGV동대문의 한 상영관에서 소리 선명상을 지도하며 크리스털 싱잉볼을 연주하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CGV동대문 상영관, 극장 의자에 앉은 100여 명이 고요하게 숨을 고르며 명상에 빠졌다. 화면엔 스님들의 좌선과 깊어가는 산사의 풍경이 잔잔히 흘렀다.

이곳은 영화관이지만, 이날만큼은 도심 속 특별한 템플스테이 공간으로 변신했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기획한 ‘도심 속 극장에서 만나는 템플스테이 – 고요극장’ 행사 덕분이다.

행사의 시작은 낙산사 템플스테이 연수원장 선일스님의 안내로 싱잉볼을 활용한 ‘소리 선명상’. 맑고 울림 있는 음색이 스며들자, 참가자들은 차분히 호흡을 가다듬고 고요한 내면으로 집중했다.

이어진 ‘음식 명상’에선 내소사 템플스테이 지도법사 진각스님이 호두정과, 금귤정과, 송화다식과 뽕잎차 등을 직접 안내하며 “먹는 것도 수행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손끝의 감촉, 입속의 향과 온도, 맛의 변화를 느끼며 천천히 다식을 음미했다.

진각스님은 “입으로 음식을 먹지만, 때론 눈으로도 먹는다”며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이 바뀌면 우리의 감정과 태도도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스님들의 따뜻한 조언이 이어졌다. 결혼 반대에 상처받은 이에게는 “인연은 억지로 맺을 수도, 끊을 수도 없는 것”이라며 “더 큰 고통을 피하게 된 것일 수 있다”고 위로했다.

기독교 신자라고 밝힌 한 참석자가 “절에서 기도해보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겠다”고 묻자, 진각스님은 “기도는 생각을 멈추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조용히 부처님을 바라보며 평안을 찾아보라”고 권했다.

147차례나 템플스테이에 참가했다는 박종국 씨의 사연이 소개되며, 참가자들은 진한 감동과 놀라움을 표현했다.

서울 노원구에서 온 최윤정 씨는 “마음이 불안정했는데, 명상과 스님의 말씀 덕분에 안정감을 찾았다”며 “절이 아닌 극장에서 이런 평온을 경험할 줄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계종 문화사업단은 “앞으로도 도심 속에서 일상적으로 명상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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