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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 최인호청년문화상 수상…“자연스러운 음악, 그게 나답다”

70~80년대 청년문화에 감명…“그 시대의 기개, 지금에도 통한다”

작성일 : 2025.09.16 00:35

작성자 : 문화부

가수 겸 음악감독 장기하(43)가 제3회 최인호청년문화상을 수상했다.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예술극장 필름포럼에서 열린 시상식 무대에 오른 그는 “선배님들이 ‘괜찮게 했다’고 말해주시는 듯해 감개무량하다”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제3회 최인호청년문화상을 받은 가수 겸 음악감독 장기하가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예술극장 필름포럼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장기하는 “1982년생이라 70~80년대 청년문화를 실시간으로 겪진 못했지만, 당시 음악을 들으며 깊은 감동과 매력을 느꼈고, 그 감동이 음악 활동의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새 음반을 준비 중인데, 오늘 받은 격려를 잊지 않고 성실히 작업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인호청년문화상은 1970년대 청년문화의 상징적 존재였던 작가 최인호(1945~2013)의 문학과 문화예술적 유산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올해로 3회를 맞은 이 상은 청년 세대와 예술 사이의 연결을 주제로 매년 의미 있는 창작자에게 수여된다. 심사위원단은 “언어와 음악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한국 대중음악의 미학적 지평을 확장했다”며 장기하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날 시상식 이후 열린 ‘고래사냥’ 시네콘서트에서는 고(故) 최인호가 작사한 송창식의 동명 곡과 영화 ‘고래사냥’이 다시 조명됐다. 행사에는 영화감독 이장호와 배창호, 소설가 김홍신 등 문화예술계 원로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무대에 선 장기하는 송창식의 ‘고래사냥’을 “기개가 느껴지는 노래”라고 평했다. “산천초목이 흔들릴 만큼 부르면서도 아름다운 음성을 유지하는 송창식 선배의 창법이 특별하다”며, “그 시대의 청년들은 위축보다는 기상을 노래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장기하는 평소 ‘구어체 가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날 그는 “노랫말에 현학적인 어휘나 시적인 표현을 인위적으로 끌어들이는 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며 “가장 친숙한 언어, 사람들 귀에 익은 어휘 속에서 리듬을 찾고 운율을 살리는 것이 내 방식”이라고 말했다. “자연스럽지 않으면 내 음악이 아니라고 느낀다”는 말은 그의 음악 철학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또 “70~80년대 선배들의 음악을 들으며, 그 시절에는 음악이 더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세대 간 공감에 대한 질문에 그는 “특정 세대를 겨냥해 음악을 만들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사실상 같은 세대다. 조선시대 이황과 이이의 나이 차이가 지금 우리에게 큰 의미가 없는 것처럼, 2025년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느끼는 정서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악적 고민에 대해선 “자연스러움에 대한 집착이 있다”며 “나답지 않은 것을 무리해서 하기보다는, 한 인간으로서 진솔한 감정과 생각을 음악으로 풀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장기하는 ‘말하는 음악’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대중음악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음악은 특정 장르로 분류하기 어려운 독창성을 지녔고, 세대를 가르지 않고 청년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날 시상식에선 그의 음악이 그저 대중적인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시대의 감정과 감각을 담아내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자연스러운 음악’에 대한 집념과 ‘말처럼 들리는 노래’로 표현된 진심은, 청년문화를 상징하는 상을 수상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장기하는 “수상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청년문화의 상징이자 살아있는 음악 기록자로서, 그의 행보는 앞으로도 많은 기대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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