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곡물과 분청사기 싣고 나주서 출항…우리 바다서 처음 확인된 조선시대 선박
작성일 : 2025.09.10 23:00
작성자 : 문화부
2014년 충남 태안 마도 해역. 잠수 조사원들이 바닷속에서 부서진 선체 조각과 목제 닻을 발견하면서 한국 수중고고학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추가 조사 끝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우리 바다에서 처음 확인된 조선시대 선박, ‘마도 4호선’이었다.
![마도 4호선 수중 발굴 조사 모습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제공]](/img_up/shop_pds/opentimes/gisa/2025/akr20250910154700005_02_i1757512934.jpg)
마도 4호선은 조선시대 국가 재정을 책임지던 조운선으로 추정된다. 선체 안에서는 세금으로 거둔 곡물, 공납용 분청사기, 각지의 토산물이 대량으로 실려 있었다. 특히 ‘광흥창(廣興倉)’이라 적힌 목간(木簡)과 ‘내섬(內贍)’ 글자가 새겨진 분청사기 등은 당시 조운 제도의 실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다. 목간 중에는 ‘백미십오두(白米十五斗)’, ‘맥삼두(麥三斗)’처럼 곡물의 종류와 양을 기록한 것도 발견돼 당시 경제와 제도를 복원하는 단서를 제공한다.
발굴 10주년을 맞아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오는 12일부터 태안해양유물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바다를 달리던 나라의 배, 마도 4호선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발굴된 유물 중 140여 점이 공개된다. 관람객은 일지, 영상, 사진 기록을 통해 발굴 과정과 조사 성과를 확인하고, 조선시대 조운 체계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나주에서 출발해 한양으로 향했을 곡물 운송 과정과 분청사기의 제작·납품 배경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이은석 국립해양유산연구소장은 “마도 4호선은 현존하는 유일한 조선시대 조운선으로, 국가 살림살이를 실어 나른 뱃길의 의미를 전한다”며 “바다에서 건져 올린 이 배가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에 주목해달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학술대회도 열린다. 학계는 마도 4호선을 통해 확인된 조선시대 조운 제도의 구조, 출토 유물의 가치, 난파선 구조와 선박 기술의 변화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연구소는 올해 4월부터 마도 4호선 선체 인양을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인양된 선체 조각은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보존 처리돼 향후 국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조선의 물길을 따라 국가 경제의 맥박을 전하던 조운선 ‘마도 4호선’. 발굴 10년을 맞아 다시 세상에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조선의 해양·경제사를 새롭게 읽어낼 기회를 제공한다.
내일의 세상을 바꾼다 <오픈타임즈>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오픈타임즈' 검색
▶이메일: opentimenews@gmail.com
▶뉴스 제보: https://www.opentimes.kr
금주의 핫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