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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저수율 15% 붕괴…市 전역 제한 급수 돌입

시민 불안 고조 “아이 데리고 친정으로 피난” 생수·비상식품 사재기 조짐

작성일 : 2025.09.01 00:00

작성자 : 사회부

강릉이 사상 최악의 가뭄에 직면하며 시민들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저수율이 식수 공급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15% 선마저 무너지면서 강릉시는 31일부터 전역에 수도 계량기 75% 잠금을 시행하는 강력한 제한 급수에 돌입했다.

 31일 강원 강릉시 대관령샘터에서 시민들이 식수로 사용할 물을 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에서 운영하는 대관령샘터는 대관령 지하 암반수를 취수해 수처리 과정을 거쳐 시민에게 식수를 제공하고 있다. 강릉은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이날 기준 14.9%로 뚝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 수도 계량기 75% 잠금 하는 강력한 제한급수가 시행되고 있다.

강릉 시민들은 이미 생활 전반에서 극심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단수되면 친정으로 피난 가겠다”, “주말마다 시댁 가서 빨래해야겠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직장 출퇴근과 자녀 학사 일정 때문에 이주도 쉽지 않아 조심스럽게 사태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일부 시민은 단수에 대비해 생수, 즉석밥, 드라이샴푸, 샤워 티슈 등 비상용품을 구비하기 시작했다. 한 생활용품 판매점 관계자는 “아직 사재기 수준은 아니지만 관련 제품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강릉 시민의 87%가 사용하는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는 이날 오후 기준 저수율이 14.7%까지 떨어졌다. 강릉시는 저수지의 농업용수 공급을 전면 중단했으나, 수도 사용 가능 일수는 9월 24일까지로 추산돼 격일제 급수나 단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지역에 소나기가 내렸지만 주문진 8.5㎜, 경포 2㎜, 북강릉 0.6㎜에 그쳐 저수율 회복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강원도는 이날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재난안전대책본부 수준을 2단계로 격상했다. 강릉시는 9월 1일 가뭄 대응 비상 대책 2차 기자회견을 열어 세부 대응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격일제 급수나 단수로 가지 않도록 전국에서 지원받는 운반 급수 등을 총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시민들이 하늘만 바라보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번 가뭄은 단순한 기후 문제가 아닌 도시 물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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