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산화수소 등 위험물질 다량 보관…편의점 유리창 파손, 인근 상가 피해 속출
작성일 : 2025.08.03 22:41
작성자 : 사회부
3일 낮 경북 영천시 금호읍 구암리 채신공단에서 발생한 화장품 원료 제조 공장 폭발사고는 단순한 공장 내 화재를 넘어 지역 전체에 충격을 안긴 대형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강력한 폭발과 연이은 화염으로 공장 반경 수백 미터 이내의 상가·주택들이 피해를 입었고,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추가 폭발 위험과 화학물질 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2분께 화장품 원료를 생산하는 한 제조공장에서 대형 폭발이 발생했다. 폭발음과 함께 시뻘건 화염이 솟아오르며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고, 공장 인근 공단은 물론 수백 미터 떨어진 거리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정도로 충격이 컸다.
폭발 당시 공장 주변 편의점과 음식점, 인근 상가 등은 강한 충격에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고 간판이 뜯겨 나갔다.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일부 주변 공장 건물은 외벽이 파손되고 유리창이 탈락하는 등 구조적 손상까지 입었다. 음식점을 운영하던 한 주민은 “순간적으로 지진이 난 줄 알고 밖으로 뛰쳐나왔다”며 “가게 유리가 깨지고, 화분이 떨어졌고, 가까운 공장 건물은 현관문이 안으로 밀려 문을 열 수 없는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문제의 공장은 과산화수소를 비롯한 4류 인화성 액체, 5류 자기반응성 물질(히드록신 등)을 다량 보관 중이던 시설로, 폭발력의 원인은 이들 화학 물질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공장은 총 3층, 2층 규모의 각 1개 동과 1층짜리 5개 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모두 조립식 철골조 패널 건물로 알려졌다.
폭발 직후 소방당국은 초기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염이 거세게 치솟아 접근조차 힘들었고, 낮 12시 58분 대응 1단계가 선포된 뒤 소방청 항공과와 중앙119구조본부, 대구소방본부에 헬기 출동을 요청하며 공동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출동한 일부 헬기는 기기 이상으로 복귀해야 했고, 현장 진압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당시 공장 안에는 대피하지 못한 40대 남성 1명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됐다. 생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소방과 경찰은 인명 수색과 동시에 잔불 정리에 집중하고 있다.
폭발과 화재 여파로 영천시는 공장 반경 100m 내 주민들에게 대피를 명령했으며, 과산화수소 증기 확산에 따른 호흡기 피해를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실제로 현장에서 활동 중인 소방대원들도 모두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들은 현재 불길은 어느 정도 진압된 것으로 보이지만, 연기가 계속해서 하늘로 치솟고 있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주민은 “검은 연기가 멈추지 않고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냄새는 아직 심하진 않지만, 공장 가까운 곳에 사는 이들은 굉장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단순 화재를 넘어,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공장 관리체계의 문제와 산업단지 내 안전관리의 허점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 폭발력이 외부 상가와 주택까지 영향을 줄 정도로 강력했던 만큼, 향후 정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불가피해 보인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과산화수소 등 위험물질의 보관·관리 상태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기관도 사고 원인 규명과 피해 규모 파악을 위해 현장 분석에 나선 상태다.
지금까지 공식 발표된 인명 피해는 없지만,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추가 폭발 가능성과 화학물질 확산으로 인한 2차 피해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영천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관내 모든 위험물 취급 사업장에 대한 전수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시민 불안 해소와 함께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자체와 소방당국, 산업안전 당국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이번 사고가 ‘예견된 인재’로 끝나지 않도록 철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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