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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만 노렸다" 주장한 인천 사제총기 피의자…살인미수 혐의는 부인

경찰, 6차례 조사 통해 범행 동기·계획성 집중 추궁

작성일 : 2025.07.27 21:14

작성자 : 사회부

아들의 생일을 맞아 열린 가족 모임에서 사제총기를 쏘아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이 경찰 조사에서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 대한 살해미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찰은 현장 정황과 진술, 증거를 토대로 피의자 A(62)씨에게 살인미수 혐의를 추가 적용하며 계획범죄 여부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인천 사제총기 사건 발생 아파트 [독자 제공]

인천 연수경찰서는 이날 오후 A씨를 불러 2시간가량 6차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A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범행 계획의 범위, 당시 현장에 있던 며느리, 손주 2명, 외국인 가정교사 등 다른 가족 4명을 겨냥한 추가 살해 시도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아들만 노렸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으나, 현장 정황과 일부 진술에 모순점이 있어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A씨는 사건 초기 “가정불화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진행된 프로파일러 조사에서는 “가족 회사에 이름만 올려 월 300만원씩 받았는데 어느 시점부터 급여가 끊겼다”며 경제적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그러나 유가족 측은 “A씨는 전 부인과 아들로부터 모두 지원을 받았다”며 그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경찰은 양측의 진술을 확인하기 위해 금융거래 내역을 확보하고 관련 계좌 추적에 착수했다.

한편, 경찰은 A씨의 주거지인 서울 도봉구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시너가 담긴 페트병, 세제통, 점화장치 등 인화성 물질 15개를 발견했다. 이 물질들에는 범행 다음 날인 21일 정오로 설정된 발화 타이머도 함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를 근거로 A씨가 추가적인 방화 또는 연쇄 범죄를 준비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주건조물방화예비 혐의도 함께 적용한 상태다.

이번 사건은 피의자의 잔혹성과 함께 경찰의 부실 대응 문제로도 공분을 사고 있다. 사건 발생 당일인 20일 오후 9시 31분께, 피해자 B씨의 아내는 자녀들을 데리고 대피한 뒤 “남편이 총을 맞았다”며 112에 신고했다. 현장 상황을 인지한 경찰은 가장 위급한 상황에서 발동되는 ‘코드0’ 지령을 내리고 순찰차 3대를 긴급 출동시켰다. 하지만 정작 일선 경찰관들을 현장에서 지휘해야 할 상황관리관 B 경정은 70분이 지난 오후 10시 43분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 특공대가 이미 현장에 진입하고 범인이 도주한 뒤였다.

B 경정은 내부 매뉴얼에 따라 즉시 현장에 출동해야 했지만, 이를 숙지하지 못한 채 경찰서 상황실에서 무전을 주고받으며 현장 대응을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현장에 직접 가지는 않았지만, 상황실에서 무전 중계를 비롯해 각종 대응을 했다”고 밝혔으나, 지휘관의 부재로 인해 특공대 진입 시점이 지연됐고 피해자 구조에도 늦어졌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경찰청은 26일부터 해당 사건에 대한 감찰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감찰은 당시 관할 경찰서의 초동 대응과 지휘 체계, 매뉴얼 준수 여부 전반을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감찰 범위와 조사 일정은 밝힐 수 없으나, 지휘 체계 전반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현재 살인, 살인미수, 총포·도검·화약류 안전관리법 위반, 현주건조물방화예비 등 중복된 중범죄 혐의로 구속돼 있으며, 경찰은 압수수색 자료 분석이 끝나는 대로 추가 소환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피의자의 범행 동기와 계획 시점, 살해 대상의 범위를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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