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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의 전쟁, 기록되는 삶… 두 권의 책이 던지는 묵직한 질문

핵심 자원을 둘러싼 국제 패권과 환경 파괴의 그림자… 드라마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기록

작성일 : 2025.07.24 21:53

작성자 : 문화부

세계의 전기차와 스마트폰, 인공지능 시대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놀랍게도 땅속에서 캐낸 광물들이다. 『희토류 전쟁』(가제)은 이러한 미래 핵심 자원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과 인간·환경에 가해지는 무게를 조명한다. 동시에 『우리들의 드라마』는 산업, 정치, 문화 주변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며 인간 삶의 존엄성과 기록의 가치를 일깨운다.

책 표지 이미지 [까치 제공]

『희토류 전쟁』의 저자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리튬·구리·코발트·희토류 등 디지털 시대를 지탱하는 광물의 현장을 세계 곳곳에서 취재했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서 나이지리아 시장 한복판까지, 그는 친환경 기술 뒤에 감춰진 채굴의 뒷면을 마주한다. 광부는 생명을 걸고 일하고, 원주민은 생태계 붕괴를 호소하며, 거대 자본은 공급망과 전략적 통제를 위해 자원을 무기화한다.

이 책은 자원의 전략적 중요성을 넘어, 그 채굴 과정에서 파괴되는 환경과 지역 사회에 대한 경고이자 고발이다. 저자는 '덜 쓰고, 다시 쓰고, 잘 캐자'는 결론을 제시한다. 기술 진보가 인간과 지구를 해치는 방식이 아닌, 공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화두다.

반면, 『우리들의 드라마』는 전교조 출신 교사, 자영업자, 해고 노동자, 탈북 여성 등 평범한 사람들의 생애사를 낯설고도 깊이 있게 조명한다. 노회찬재단 구술생애사팀이 엮은 이 책은, 전문 작가가 아닌 주변인이 주인공의 삶을 기록한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의 삶에 마이크를 들이밀고, 고단하지만 가치 있는 기록으로 옮겨냈다.

"모든 생애는 기록될 가치가 있다"는 서문처럼, 이 책은 삶을 말할 자격은 모두에게 있으며, 그 목소리들이 모일 때 사회의 진짜 민낯이 드러난다고 말한다. 노동과 차별, 생존의 문제들이 각자의 언어로 재현되며, 그 자체로 하나의 사회사 기록이 된다.

두 책은 한편으로 상반된 세계를 보여준다. 하나는 글로벌 경제의 첨단을 추적하고, 다른 하나는 거리와 일터의 주변부를 조명한다. 그러나 이 두 시선은 결국 같은 물음을 던진다. “기술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삶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무엇이 기억되고, 무엇이 잊히는가.”

『희토류 전쟁』은 자원 패권의 숨은 전장을, 『우리들의 드라마』는 잊혀진 일상의 주인공을 보여준다. 둘 모두, 우리가 외면해온 현실의 얼굴이다. 기술의 진보와 기록의 윤리는 결국 같은 자리에서 만나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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