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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해 참사 속 광산·함평 ‘물 축제’ 강행…“적절한가” 논란 확산

광주·전남, 사망·실종자 속출한 수해에도 물총대전·버블파티 추진

작성일 : 2025.07.22 23:58

작성자 : 사회부

전국에 28명의 사망·실종자를 낸 집중호우 피해가 아직 복구되지 않은 가운데, 광주 광산구와 전남 함평군이 예정된 ‘물 축제’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광산 워터락 페스티벌 [광주 광산구 제공]

22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광산구는 오는 26일 첨단1동 미관광장 일대에서 '제2회 광산 워터락 페스티벌'을 당초 계획대로 개최할 방침이다. 이번 행사에는 유명 연예인의 공연을 포함해 물총 대전, 키즈풀, 얼음 놀이터 등 다채로운 물놀이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여름철 대표적인 물놀이 축제지만, 최근 잇따른 수해 참사와 대비돼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산구는 이번 집중호우로 광주 내에서 북구(14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재산 피해(130억 원)를 입었다. 광주에서는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상태로, 여전히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청은 축제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함평군도 같은 시기인 26일부터 ‘물놀이 페스타’를 개최할 예정이다. 물총 대전, EDM 버블파티 등 활기찬 여름 행사가 예정돼 있다. 함평군의 피해액도 51억5천만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사망자 19명, 실종자 9명 등 총 28명이 목숨을 잃거나 행방이 묘연하다. 주택·도로·교량 등 6천700여 건의 시설 피해가 발생했고, 응급 복구율은 아직 절반에도 못 미치는 44% 수준이다. 1천282세대, 2천500명 이상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임시 거처에서 생활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 시민들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직장인 김모(52) 씨는 “이런 전국적 재난 상황에서 단지 ‘지역경제 활성화’만을 이유로 축제를 강행하는 건 공공 책임을 외면한 이기적인 결정”이라며 “행사 연기나 규모 조정을 고민할 수 있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광산구 측은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한 물 축제가 진행 중이고, 지역 소상공인들의 생계 문제도 고려해야 했다”며 “주최측인 상인회의 의견을 반영해 행사를 강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민사회의 반발은 여전히 거세다. 일부는 이번 축제를 ‘수해 현장과 단절된 분리된 공간’으로 간주하며, 공공기관이 국민적 아픔을 함께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재난 직후 지역민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시기에 공공 성격의 축제가 이어질 경우 공동체 신뢰를 해칠 수 있다"며 "사회적 분위기와 정서를 반영한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수해 피해 복구가 미완인 상황에서 벌어지는 지역 축제가 단순한 지역 행사 차원을 넘어 공공 윤리의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위로’보다 ‘축제’를 선택한 지방정부의 판단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향후 후폭풍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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