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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원작 팬과 대중 사이 균형 잡기 도전…김병우 감독 “연대의 감정에 집중했다”

“원작 몰라도 즐길 수 있게”…300억 대작, 캐릭터와 서사에 방점

작성일 : 2025.07.17 23:55

작성자 : 문화부

“원작을 보셨든, 안 보셨든 이 한 편으로 즐길 수 있어야 했습니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의 감독 김병우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판타지 웹소설을 영화화한 '전지적 독자 시점'(전독시)의 김병우 감독이 17일 서울 삼청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연출의 주안점이다. 약 300억 원이 투입된 대작 '전독시'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웹소설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이하 '멸살법')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현실이 소설과 뒤엉키며 시작되는 대재앙 속, 김독자(안효섭), 유중혁(이민호), 유상아(채수빈) 등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 감독은 “게임적 요소와 복잡한 설정은 원작 팬에겐 익숙하지만, 일반 관객에겐 장벽이 될 수 있다”며 “그래서 선택한 해법이 ‘연대’라는 감정을 중심으로 캐릭터와 서사를 강화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각기 다른 배경과 동기를 품고 등장하며 서로 협력해가는 과정에 서사의 중심을 두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영화는 생존을 위해 뜻을 모은 이들의 여정을 통해 정서적 몰입감을 유도한다. 김 감독은 “초반 원작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이 바로 인물들의 연대였다”며 “게임적 설정에 매료되지 않더라도, 캐릭터 하나하나에 감정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2시간 남짓한 러닝타임 안에 방대한 원작을 담기 위해 일부 설정은 축소하거나 변형됐다. 블랙핑크 지수가 연기한 이지혜의 무기가 칼에서 총으로 바뀐 것이 대표적이다. 주인공들이 생존 게임을 벌이는 배경이 되는 ‘배후성’의 존재 등은 이번 영화에서 다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부 원작 팬들은 “핵심 설정이 빠졌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원작 팬의 관심과 애정은 무척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한 편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하면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어 가장 중요한 감정선 위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지혜의 무기 변경에 대해서는 “다양성을 주자는 생각이었지만, 팬들의 반응은 예측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전작 '더 테러 라이브'(2013), 'PMC: 더 벙커'(2018)에서처럼 한 인물이 거대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긴장감 있는 연출을 이번에도 유지했다. 그는 “‘전독시’ 원작 웹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독자들이 주인공 김독자의 시점으로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며 “현실과 가상이 뒤섞이는 서사 구조도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속편 제작 여부에 대해서는 “관객 반응에 달려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이번에 다 보여주지 못한 원작의 매력들을 후속작에서 풀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원작자와 시사회 이후 주고받은 메시지를 언급하며 “흥행을 통해 관객들에게 작품성이 증명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은 원작 팬층을 기반으로 하되, 보다 폭넓은 관객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서사와 감정선, 그리고 인간관계의 밀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영화화된 사례다. 첫 걸음을 내디딘 '전독시'가 대중성과 완성도를 모두 잡으며 후속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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