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생존자 “억울한 죽음, 진실 규명돼야”…정청래 “국정조사로 끝까지 파헤칠 것”
작성일 : 2025.07.15 23:02
작성자 : 사회부
“2년 전, 우리는 국가는커녕 아무도 없던 지하차도에서 스스로 살아나와야 했습니다.”

15일 오후 충북도청 앞. ‘오송 지하차도 참사 2주기 추모제’에 모인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깊은 상실감과 분노, 그리고 정의에 대한 간절한 외침을 쏟아냈다. 이날 현장에는 생존자협의회와 유가족협의회, 시민단체 회원, 일반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여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연단에 오른 생존자협의회 대표 A씨는 “책임을 회피하고 생존자 규모를 축소하려는 일부 지자체의 태도는 2차 피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을 향해 “국정조사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조속히 추진해 달라”고 촉구했다.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 이경구 씨는 “참사 이후 책임자들은 모두 억울하다고 주장하지만, 오송 지하차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14명이야말로 가장 억울한 피해자”라며 “이 사태는 여러 기관이 제 역할을 하지 않아 벌어진 구조적 인재”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청래·이연희 의원을 비롯해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도 참석했다. 정 의원은 “국회가 정치적 이유로 진상규명을 외면했다면 유족과 생존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모든 진실을 밝히고 책임자를 반드시 단죄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앞서 김영환 충북지사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고, 현재까지 참사와 관련된 공무원 등 43명이 기소됐으며 이 가운데 단 2명만이 형이 확정됐다. 여전히 대부분의 책임자가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시민들의 분노도 컸다. 현장을 찾은 시민 정모 씨는 “사법부는 지난 2년간 무엇을 했느냐”며 “진실이 밝혀지지 않는 한, 희생자들은 여전히 억울한 죽음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제는 세월호 유가족의 합창과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추모 영상으로 이어졌다. 유가족과 생존자들은 행사에 앞서 청주시 임시청사 내 시민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에게 헌화하고 묵념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2023년 7월 15일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붕괴되며 대량의 물이 유입돼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 14명이 숨진 참극이다. 정부는 구조 대응 실패와 예보 무시, 통제 부실 등의 책임을 물어 다수의 관계 공무원을 기소했으나, 유족들은 여전히 사법적·정치적 책임이 미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정청래 의원은 “진실을 외면하는 공무원과 정치권이야말로 재발 방지의 걸림돌”이라며 “이번 국정조사를 통해 구조적 원인을 드러내고, 똑같은 인재가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과 생존자, 시민들은 하나같이 외쳤다. “정의는 사후에 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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