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한 허위정보 유포로 관광객 급감
작성일 : 2025.07.14 22:11
작성자 : 사회부
“양양에 사는 게 부끄럽다는 말까지 나와요.”
![양양 인구해변의 밤 [연합뉴스 자료사진]](/img_up/shop_pds/opentimes/gisa/2025/pyh2024081913760006200_p41752498880.jpg)
강원 양양군이 확인되지 않은 허위정보와 악의적 루머 확산으로 관광도시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지역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양양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양양을 선정적이고 문란한 도시로 묘사하는 왜곡된 게시물이 지속 유포되고 있다. 해당 게시물은 주로 “양양 마케팅 근황”이나 “양양 가면 안 된다는 이유” 등의 자극적인 제목으로 게시돼 조회수 수십만 회, 댓글 수천 건을 기록하며 빠르게 퍼졌다.
문제는 단순한 유머나 낭설 수준을 넘어 지역 전체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일반인 사이에도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글은 관광업체 SNS의 게시글을 편집해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만 오는 곳’으로 부풀린 내용을 반복해 유포했고, 이후 작성자 계정은 삭제되거나 폐쇄됐다.
게시물들은 대부분 ‘업로드-확산-삭제’의 순서를 반복하는데, 주민들은 이 같은 양상이 의도적이며 조직적인 조작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게시 후 몇 분 사이 동일한 내용이 복수의 플랫폼에 동시에 게시되는 등 정상적인 활동이라 보기 어려운 정황도 여럿 발견됐다.
양양지역에서는 2023년부터 비슷한 방식의 루머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는 외국인을 겨냥한 인종차별적 표현까지 포함해 논란이 됐다. 최근에는 ‘양양 믿거(믿고 거른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해 양양 자체를 비하하는 현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관광객 급감…“양양이라는 이유로 기업도 행사 기피”
이 같은 왜곡된 정보로 인해 양양지역 관광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역경제의 핵심 축인 관광산업에 심각한 타격이 발생했고, 일부 상인은 “양양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놀림을 당하거나 협업이 끊긴 사례도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양양지역 해수욕장 방문객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80만4천여명이었지만, 이는 동해안 6개 시군 중 최저 증가율이다. 주민들은 수치 이상의 체감 피해가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양양군민 박모 씨는 “루머가 지역의 실제 모습과 전혀 다르다는 걸 알리기 위해 언론 보도와 행정 차원의 노력이 절실하다”며 “단순한 이미지 타격이 아니라 주민의 자존감과 생계가 걸린 문제”라고 호소했다.
현장을 찾은 관광객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낙산해수욕장을 방문한 20대 피서객은 “오히려 차분하고 가족 단위가 많아 의아했다”며 “소문과 실제가 이렇게 다를 줄 몰랐다”고 말했다.
주민 단체 나서 고발 추진…양양군 “끝까지 책임 묻겠다”
현재 500여명이 참여한 ‘양양군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피해자 단체’는 군과 경찰에 엄중한 수사와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단체는 특히 3년간 반복된 조직적 여론 조작 의혹에 대해 전면 조사와 유포자 처벌을 촉구했다.
양양군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변호사 자문을 거쳐 조만간 게시자들을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발할 방침이다. 아울러 온라인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유사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응 시스템을 마련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관광이 지역 생존 기반인 양양에 대한 온라인 루머는 단순 해프닝이 아니라 심각한 생존권 침해”라며 “향후 모든 허위정보 유포자에게 끝까지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자체와 주민들은 왜곡된 이미지 회복과 지역에 대한 공정한 인식 확산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정부 차원에서도 요청할 계획이다. 지역사회는 “이제는 사실이 아닌 루머로 소외당하는 지방도시가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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