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학부모 공모로 시험지 탈취 시도…전교 1등 자녀 성적 조작 의혹
작성일 : 2025.07.14 21:56
작성자 : 사회부
전직 기간제 교사와 고교생 학부모가 시험지를 훔치기 위해 심야에 고등학교에 침입하다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내신 관리 시스템의 허점이 다시금 도마에 올랐다.

경북도교육청과 수사 기관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시 20분경, 경북 안동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험지를 빼돌리려다 사설 경비 시스템에 의해 적발된 인물은 이 학교 출신 전직 기간제 교사 B씨(30대)와 학부모 A씨(40대)였다. B씨는 지난해 2월까지 해당 학교에서 근무했던 인물로, 사건 당시 학교 내 건물에 무단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사전에 시험지 유출을 공모했고, 그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의 자녀는 입학 후 내신 성적에서 줄곧 전교 1등을 유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자녀가 재학 중인 해당 학교는 학년당 학급 수가 2~3개 수준인 100명 규모의 소규모 학교로, 인근 중학교 학생들이 일부러 하향 지원할 정도로 ‘내신 관리에 유리한 학교’로 알려져 있다.
이 학교는 부정행위가 밝혀진 직후 자체 성적관리위원회를 가동해 진상 조사에 착수했으며,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해당 학생에 대해서도 징계 절차를 밟겠다는 방침이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일탈을 넘어 조직적 범죄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대구의 한 사립고 교사는 “시험지가 야간에 빼돌려질 수 있는 구조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보안 담당자 등 내부 협조자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안동 지역 한 학부모는 “이런 식으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이 있다면 어떤 제도도 신뢰받기 어렵다”며 교육 당국에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북도교육청은 사건 직후 중등교육과를 중심으로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오는 16일까지 도내 전체 고등학교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점검단은 학교별 방범 보안장치 운영 현황, 시험지 보관실 접근 권한자 전수조사, CCTV 영상 보존 여부 등을 집중 점검 중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유사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 내신 평가와 보안 시스템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재정비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B씨는 1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거쳐 구속됐다. 혐의는 부정처사후수뢰, 건조물침입, 업무방해다. 학부모 A씨와 학교 관계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는 15일 오후로 예정돼 있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신 평가 체계의 보안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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