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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따라 옷 갈아입는 산’ 금강산, 세계유산 등재…북한 세 번째 쾌거

세계유산위 “문화·자연 어우러진 경관”…北 “국제 협력하겠다”

작성일 : 2025.07.13 23:22

작성자 : 문화부

한반도 자연과 문화의 정수가 깃든 금강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공식 등재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회의에서 북한이 신청한 ‘금강산’(Mt. Kumgang - Diamond Mountain from the Sea)을 세계유산으로 확정했다.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북한의 '금강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자 북한 대표단 관계자들이 북한 인공기를 들며 기뻐하고 있다.

앞서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금강산을 문화와 자연이 융합된 ‘문화적 경관’으로 평가하며 등재를 권고한 바 있다. 유네스코 위원회는 독특한 지형, 불교 전통, 순례 문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상징적 공간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북한 대표단은 등재 확정 직후 인공기를 들고 일어나 환호했고, 수석대표는 “국제기구와의 협력에 나서겠다”며 감사를 표했다.

해발 1,638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태백산맥 북부에 펼쳐진 금강산은 내금강·외금강·해금강으로 나뉘며 일만이천 봉우리의 절경을 자랑한다. 풍광은 계절마다 극적으로 변모해 ‘철 따라 옷을 갈아입는 산’이라 불린다. 조선시대 동요, 민간신앙, 여행문학에서 금강산은 늘 동경의 대상이었다.

특히 문학·예술 속 금강산은 진경산수화 대가 겸재 정선의 국보 ‘금강전도’, 율곡 이이의 장편시 ‘풍악행’, 고려 문인 이곡의 기행문 ‘동유기’ 등에 등장하며 사상과 감흥의 원천으로 기능했다. 경관 고고학 전문가 최종희 교수는 “금강산은 예술적 영감을 주는 문화의 산실로서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 평가했다.

금강산은 불교 유적으로서도 의미가 크다. 조선불교의 4대 사찰 중 하나인 신계사를 비롯해 장안사, 표훈사, 유점사 등은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다. 영남대박물관이 소장한 1899년 제작 ‘금강산사대찰전도’에는 당시 주요 사찰과 경관이 묘사돼 있다.

북한은 2021년 금강산을 세계유산으로 신청했으나, 코로나19로 심사가 지연돼 올해 등재됐다. 이로써 북한의 세계유산은 ‘고구려 고분군’(2004), ‘개성역사유적지구’(2013)에 이어 총 3건이 됐다. 인류무형문화유산은 아리랑, 탈춤 등 총 5건이다.

이번 세계유산 등재는 문화재 보존·관리 국제 협력에서 북한이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열어두며, 남북 문화 교류의 단초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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