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3년간 ‘노예·ATM’ 취급하며 165회 괴롭혀
작성일 : 2025.06.30 21:31
작성자 : 사회부
수년간 동급생을 집단폭행하고 수백만 원의 금품을 갈취한 충남 청양의 고등학생 4명이 퇴학 처분을 받는다. 이들 가해 학생은 중학교 시절부터 피해자를 '노예', '빵셔틀', 'ATM'이라 부르며 상습적인 신체·정신적 폭력을 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학폭심의위 결정 통지서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img_up/shop_pds/opentimes/gisa/2025/akr20250630160300063_03_i1751286755.jpg)
30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청양교육지원청은 공동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심의위)를 열고 가해 학생 4명에 대해 퇴학 처분을 결정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7일 피해 학생 A군 측에 서면으로 통보됐다.
심의위는 “피해자가 3년간 지속적으로 모욕과 수치심을 겪으며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며 “반인륜적인 범죄 수준의 학폭이 반복됐고, 가해자나 보호자 누구도 피해 회복에 노력하지 않았다”고 퇴학 사유를 밝혔다.
가해 학생들은 중학교 2학년이던 2022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A군을 무려 165회에 걸쳐 괴롭히고 6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했다. A군은 청테이프로 결박당하고 흉기로 협박당하는 등 각종 위협을 받았으며, 전기이발기로 머리를 강제로 밀리고 신체 일부를 불법 촬영당하는 등 극심한 피해를 겪었다.
경찰은 가해 학생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초범이며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그러나 이후 경찰은 추가 수사에서 가담자 4명을 더 입건해 총 8명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고등학교 진학 이후 다른 학교에 다녔음에도 피해자 A군을 지속적으로 따라다니며 폭력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청양군 내 펜션 등 사적인 공간까지 이용해 범행이 이뤄졌다.
청양교육지원청은 A군의 정신적·신체적 회복을 위해 심리상담 및 치료, 요양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가해 학생들에 대해 접촉·협박·보복 금지 조치를 병행해 피해자 보호에 나섰다.
피해 학생 A군의 아버지는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행동을 반복한 이들로부터 아직까지 사과 한 마디 받지 못했다”며 “아들이 지금도 병원에 다니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번 사건은 학폭의 장기화와 고도화된 양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사회적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교육계와 수사당국이 얼마나 단호하고 신속하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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