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 자란 한국계 감독, 어린 시절 한국문화 체험 녹여낸 애니메이션
작성일 : 2025.06.25 21:12
작성자 : 문화부
“K팝과 굿, 언뜻 어울리지 않는 두 세계가 만나 강력한 시너지를 냈습니다. 이 작품에 한국의 모든 것을 담고 싶었어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 [넷플릭스 제공]](/img_up/shop_pds/opentimes/gisa/2025/akr20250625155200005_01_i1750853628.jpg)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적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공동 연출자 매기 강 감독은 25일 공개된 일문일답을 통해 이색적인 작품 탄생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캐나다로 이주한 뒤 어린 시절 여름마다 한국을 찾아왔다는 그는 “텔레비전, 음악, 거리 풍경 등 한국의 대중문화를 가까이에서 체험하며 자랐다”며 “영화 속 디테일은 그런 기억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무대 위에서는 K팝 걸그룹, 무대 밖에서는 악령을 퇴치하는 데몬 헌터로 이중생활을 하는 ‘헌트릭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강 감독은 “굿이 음악과 춤으로 악귀를 쫓는 의식이라는 점에서 영화의 콘셉트와 닮아 있다”며 “어떻게 보면 최초의 K팝 콘서트가 굿이었다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제작은 미국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맡았지만, 배경은 서울 명동과 북촌, 음식은 김밥과 찌개, 소재는 도깨비·저승사자·당산나무 등으로 가득해 ‘음소거’를 해도 한국 영화처럼 느껴질 만큼 정서가 짙다. 강 감독은 “팀원들과 한국을 직접 답사하며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디자인 곳곳에 한국적인 요소를 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음악 역시 영화의 또 다른 축이다. 방탄소년단(BTS) 곡을 작업한 작곡가 제나 앤드루와, YG 출신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이 작곡에 참여했다. 강 감독은 “K팝다운 음악을 만들기 위해 7~8번 수정이 반복됐다”며 “테디는 개인적으로 팬이기도 해 꼭 함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목소리 출연진도 화려하다. 사자보이즈의 리더 진우 역은 배우 안효섭이 맡았다. 강 감독은 “드라마 ‘사내맞선’을 보며 영어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고 캐스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인 빌런 ‘귀마’는 배우 이병헌이 연기했다. 그는 “이병헌은 한국 배우 중 가장 먼저 할리우드에 진출한 인물로,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의 캐릭터 외형은 특정 K팝 아이돌을 모티프로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강 감독은 “모든 K팝 그룹에서 영감을 받아 창조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저승사자 복장을 한 보이그룹의 군무 장면은 SNS상에서 해외 팬들 사이 화제가 되며 ‘갓(Kat)’이 무엇인지, ‘도포’가 무슨 옷인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그는 “K팝, K뷰티 등 이제는 ‘K’가 붙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의 이목을 끈다”며 “이 영화를 통해 한국 문화가 얼마나 깊고 다채로운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어로 한국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한국 문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과 한국 전통문화를 창의적으로 융합한 최초의 글로벌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한국 문화의 세계적 확장 가능성을 실험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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