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일본에 반출된 건축물, 고토쿠인과 협의 끝에 전 부재 반환
작성일 : 2025.06.24 20:06
작성자 : 문화부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된 조선 왕실 사당 건물 ‘관월당(觀月堂)’이 100여 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전체 건축물이 해외에 있다가 원형대로 귀환한 첫 사례로, 문화유산 환수 역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해체하기 전 관월당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img_up/shop_pds/opentimes/gisa/2025/akr20250623153152005_05_i1750763262.jpg)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24일, 일본 가마쿠라(鎌倉)의 사찰 고토쿠인(고덕원)과 약정을 체결하고 관월당 건물의 모든 부재를 정식으로 양도받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0년 한 차례 반환 협상이 무산된 이후, 약 6년간의 꾸준한 협의와 양국 전문가들의 노력 끝에 이뤄낸 결실이다.
관월당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일본 기업가 스기노 기세이(杉野喜精)에 의해 도쿄 자택으로 이전된 뒤, 1930년대에 고토쿠인에 기증되며 현재까지 해당 사찰 내에 존재해왔다. 관월당은 정면 3칸 맞배지붕 구조로, 조선 왕실이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며, 대군(大君)급 사당에 해당하는 위계를 지닌 건축물로 평가된다.
고토쿠인 측은 지난해 관월당을 보존·복원하기 위해 건물을 해체하고, 한국 측과 협의해 총 4,982점에 달하는 석재·목재·기와·철물 등 부재를 순차적으로 국내에 반입했다. 특히 소장자인 사토 다카오 주지는 해체 및 운송 비용을 자비로 부담하며 협력에 앞장섰고, 향후 한일 간 문화유산 연구를 위한 기금도 조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관월당의 반환은 1995년 경복궁 자선당 일부 석재가 반환된 사례와 달리, 전체 건축물의 원형을 해체해 반환받은 첫 사례다. 문화재 환수 역사에서 건축물 단위의 온전한 귀환이 실현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이번 귀환은 단순한 반환을 넘어, 문화유산을 통해 국가 간 신뢰와 공감이 형성된 상징적 사례”라며 “관월당이 조선 건축의 아름다움을 복원하고, 미래지향적 문화 협력의 주춧돌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관월당의 부재는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에 안전하게 보관 중이며, 향후 복원 및 전시 방안은 추가 연구와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관월당이 본래의 위상을 회복하고 국민에게 공개될 그날이 기다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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