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상호 공습에 현지 한인들 "생전 처음 겪는 공포"
작성일 : 2025.06.14 22:24
작성자 : 사회부
“입안이 바싹 마르고, ‘쿵’ 하는 소리에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무언가에 공격당하는 느낌을 쉽게 떨칠 수가 없어요.”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습이 이어진 가운데, 양국에 거주 중인 한인들이 극도의 불안과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이란과 이스라엘 현지에서 각각 연락을 받은 교민들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의 충격적인 상황을 전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 거주 중인 조미숙 재이란한인회장은 “전날 새벽 공습이 시작되자마자 건물 밖으로 뛰쳐나갔다”며 “이웃에게 듣기로는 우리 집에서 불과 100m 떨어진 곳에 살던 이란 핵과학자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하마드 테헤란치와 페레이둔 압바시 등 이란 내 영향력 있는 핵 관련 인사들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남편과 시누이 등 이란인 가족들도 전쟁을 겪어 단련됐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모두가 충격에 휩싸였다”며 “생전 처음 겪는 일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스라엘에서도 상황은 심각했다. 예루살렘 히브리대학교에서 유학 중인 원의섭 씨는 “요격 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컸다”며 “근처 항공로에서 미사일과 전투기 소리가 계속 들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안 헤브론 인근에 요격 잔해가 떨어져 어린이 3명이 다쳤다는 소식까지 들려와 마음이 무겁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현재 자국민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방공호 생활을 권고하고 있으며, 원 씨를 비롯한 현지 교민들도 지침에 따라 생활패턴을 조정 중이다. “당분간은 외출도 자제하고 방공호 가까이에 머물 것”이라는 원 씨의 말에 한인 사회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담겼다.
현지 한국대사관은 실시간으로 상황을 전하며 안전 수칙과 대피 지침을 공지하고 있다. 외교부도 이날부로 이란과 이스라엘 일부 지역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여행 취소와 체류 국민의 안전 확보를 촉구하며 “긴요한 용무가 아닌 한 안전 지역으로 이동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사태는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충돌이 본격적인 ‘공습-보복’의 악순환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내비치며, 양국에 체류 중인 한국인들에게도 실질적인 생명 위협이 되고 있다. 정부와 외교 당국의 철저한 모니터링과 교민 보호 조치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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