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ㆍ스포츠

Home > 연예ㆍ스포츠

‘코리안 빅리거’의 위대한 퇴장…추신수, 은퇴식서 울컥 “선수로서 미련 없다”

인천 홈구장서 팬들과 마지막 작별 인사…MLB·KBO서 모두 기록 남긴 야구 인생

작성일 : 2025.06.14 22:13

작성자 : 스포츠부

추신수(42)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이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은퇴식을 열고 24년간의 야구 인생에 작별을 고했다. 은퇴사를 하며 여러 차례 울컥한 그는 끝내 눈물은 보이지 않았다. 그라운드와는 작별했지만, ‘야구인 추신수’의 길은 끝나지 않았다.

SSG 선수들이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추신수 은퇴식이 끝난 뒤, 추신수 보좌역을 헹가래 치고 있다.

은퇴한 그는 SSG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 총괄로 야구 인생 2막을 시작하며 “선수로서의 열정은 1도 남지 않았다. 대신 새로운 열정이 피어나고 있다”며 “우리 선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뛸 수 있도록 돕고, 한국 야구와 랜더스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추신수는 2001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미국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한 뒤 빅리그에 진출해 2020년까지 1,652경기에서 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을 기록하며 코리안 메이저리거 최다 출장·안타·홈런·타점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2009년 20홈런-20도루, 2015년 사이클링 히트 등 아시아인 최초 기록도 남겼다.

2021년 KBO리그로 무대를 옮긴 그는 4시즌 동안 SSG 유니폼을 입고 439경기, 타율 0.263, 54홈런, 205타점, 51도루를 기록하며 베테랑의 존재감을 뽐냈다. 추신수는 2024시즌을 끝으로 정든 유니폼을 벗었다.

추신수는 은퇴식 당일 가족과 팬들, 동료들의 축복 속에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아내 하원미 씨는 시구, 딸은 시타를 맡았고, 미국에서 야구 선수로 활동 중인 아들 추무빈과 건우 군도 현장을 지켜봤다. 특히 인천 소외계층 아동과 유소년 선수 500명을 직접 초청해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모습은 선수 시절 수십억 원을 기부해온 그다운 행보였다.

은퇴식에는 메이저리그 시절 절친이자 명예의 전당 입성 유력 후보인 아드리안 벨트레, 콜 해멀스도 참석해 감동을 더했다. 국내에서는 SSG 김광현, 최정, 류현진, 이대호, 오승환 등 ‘레전드 동료’들이 영상과 선물로 추신수의 야구 인생을 축하했다.

팬들과의 작별 인사에서 그는 "나는 미국에서 20년 넘게 이방인으로 살았다. 한국에서도 환영받지 못할까 걱정했지만, 가족처럼 맞아준 여러분 덕분에 행복했다"고 밝혔다. 특히 가족을 언급하면서는 여러 차례 말을 멈추며 감정을 삼켜야 했다.

“이제 아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내가 도울 차례다”라며 눈시울을 붉힌 그는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응원하던 부산 아이가 야구 인생을 여기까지 왔다”고 회고했다.

SSG는 이날 은퇴식에서 등번호 17번이 새겨진 트로피, 유니폼 액자, 순금 명함 등 각종 기념품을 전달했고, SSG 선수단은 그를 헹가래로 기립하며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은퇴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추신수는 이제 지도자도, 행정가도 아닌 ‘야구 철학자’로서 한국 야구의 성장을 돕는 길을 걷겠다고 약속했다. 팬들과 함께한 그날의 은퇴식은 단지 한 명의 스타플레이어가 떠나는 장면이 아니라, 한국 야구가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의미 있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내일의 세상을 바꾼다 <오픈타임즈>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오픈타임즈' 검색
▶이메일: opentimenews@gmail.com
▶뉴스 제보: https://www.opentimes.kr

X 페이스북 카카오톡 라인 밴드 스크랩주소복사
연예ㆍ스포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