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국악의 날 맞아 '세종조 회례연' 12년 만에 경복궁서 재현
작성일 : 2025.06.07 23:04
작성자 : 문화부
“국왕 전하 납시오.” 경복궁 근정전 앞 광장이 순식간에 조선 시대로 되돌아간 듯했다. 문무백관이 정렬한 가운데 깃발을 선두로 내금위가 등장했고, 이어 왕위에 오른 세종대왕(배우 강신일)이 모습을 드러내자 관객들은 모두 일어나 국왕을 맞았다. 600년 전 세종 15년, 정월 초하루의 ‘회례연’이 눈앞에서 다시 펼쳐졌다.

제1회 국악의 날을 기념해 국립국악원이 7일 서울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개최한 ‘세종조 회례연’은 단순한 공연이 아닌 역사적 재현이었다.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이 장소에서 열린 본 행사는 세종대왕이 악제를 정비한 결실을 집대성한 1433년의 회례연을 복원한 것이다. 국악의 날이 세종이 직접 작곡한 '여민락'의 최초 기록일(음력 6월 5일, 1447년)을 기념해 제정된 만큼, 세종의 애민정신과 예악정치를 오롯이 담았다.
공연은 세종대왕의 입장과 함께 시작됐다. 박연(아악서 제조)이 직접 나서 새로이 정비된 음악과 악기의 제작, 표준음의 설정 등을 보고하는 것으로 문을 열었다. 이어 왕의 뜻에 따라 문무백관에게 술이 내려졌고, '문명지곡', '무열지곡' 등 선대 왕을 기리는 곡이 연주됐다.
또한 보허자, 수제천, 동동 등 고려부터 전해진 궁중음악과 궁중무용 정재가 어우러졌다. 무동과 여령은 북을 두드리고 아박을 쥐고 절제된 군무를 선보이며 고전미를 극대화했다. 세종은 “조선의 예악과 문물이 오늘에 이르러 찬란하고 크게 갖추어졌다”며 술을 내리고 기쁨을 표했다.
이날 공연은 배우 강신일을 비롯한 국립국악원 정악단, 창작악단, 무용단과 국립국악고 학생 등 300여 명이 참여해 규모와 정교함 모두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세종조 회례연’은 8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국악의 날을 맞아 시민을 위한 공연도 잇따른다. 8일 광화문 놀이마당에서는 경기민요 기반의 ‘이희문 오방신과’, 서도민요 기반의 ‘악단광칠’이 출연하는 ‘전통의 대중화’ 공연이 열린다. 무용수 기무간도 전통춤의 현대화를 모색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또한 8일까지 국립국악원에서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하는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가 진행 중이며, 10일부터는 ‘살아있는 시간, 길 위의 명인’이라는 주제로 지역 명인들의 공연이 전통공연창작마루 광무대에서 이어진다.
세종의 음악정신이 깃든 국악의 날, 조선의 궁중과 백성이 하나 되어 함께 노래하고 춤추던 순간이 경복궁에서 다시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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