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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도 창작이다”…MZ세대, 개성 만점 ‘인증샷’으로 대선 문화 바꾸다

아이돌 포토카드부터 직접 만든 인형까지, 나만의 방식으로 투표 기념

작성일 : 2025.06.03 23:47

작성자 : 사회부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6월 3일, 전국 투표소 앞은 단순한 투표를 넘어 자신만의 개성과 신념을 표현하는 무대가 됐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된 ‘취향 기반 투표 인증샷’ 트렌드는 정치 참여 방식에 대한 새로운 문화 흐름을 만들어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인천 남동구 석천경로당에 마련된 간석4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한 부부가 인증샷을 촬영하고 있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각양각색의 일러스트에 기표 도장을 찍은 인증 사진이 속속 올라왔다. 일부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포토카드에 도장을 찍었고, 일부는 반려동물 사진, 직접 제작한 인형, 스포츠 팀의 캐릭터를 활용해 투표 참여를 인증했다.

K팝 그룹 세븐틴의 팬이라는 박모(26)씨는 “‘최애’ 멤버 원우의 포토카드를 챙겨 기표 도장을 찍었다”며 “이 카드는 다이어리에 꽂아 간직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씨처럼 자신이 지지하는 대상을 통해 정치 참여를 기념하는 MZ세대의 방식은 ‘취향의 정치화’를 잘 보여준다.

또 다른 유권자인 이주하씨는 직접 만든 인형에 도장을 찍었다. 자동차 핸들처럼 기표한 도장 위에 “이제는 멈춤을 넘어 앞으로 나아가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술가로서 투표 역시 창작처럼 느껴졌다”며 투표 행위를 예술적 실천으로 연결지었다.

이날 투표 참여를 촉진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공감'과 '확산'이다. SNS에서 투표 인증이 하나의 콘텐츠로 주목받으며, 이에 동참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실제로 일부 유권자는 “주변에서 인증샷을 많이 올려 흥미가 생겨 나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용지를 챙기지 못해 즉석에서 그림을 그려 도장을 찍은 유권자 노모(26)씨는 “이번 대선이 조기 실시된 배경을 기억하고자 한다”며 “개인의 표현이 투표의 의미를 더 깊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피자가게는 이날 ‘투표소 컨셉’으로 매장을 꾸미고 인증샷 명소로 등장하기도 했다. 이곳을 방문한 김영옥(36)씨는 “투표를 마친 것이 뿌듯해 SNS에 공유할 예정”이라며 “아이들이 더 나은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작은 실천이 모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MZ세대의 이러한 움직임은 투표를 단순한 의무가 아닌 ‘의미 있는 기념’으로 만들며, 민주주의 참여 문화를 한 단계 넓히고 있다. 표현과 창의로 무장한 이들의 투표 인증은 앞으로도 새로운 유권자 문화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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