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명작, 1인극 록 콘서트로 재해석
작성일 : 2025.06.02 23:19
작성자 : 문화부
"철저하게 기획된 작품을 만들 때, AI는 가장 효율적인 창작 도구가 될 수 있다."

2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이모셔널씨어터 사옥. 창작 뮤지컬 **'보이스 오브 햄릿: 더 콘서트'**를 제작한 오필영 프로듀서와 김성수 음악감독이 기자들과 만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연 제작의 가능성과 성과를 공유했다.
'보이스 오브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고전 희곡 '햄릿'을 1인극 록 콘서트 형식으로 재해석한 실험적 무대다. 지난달 16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막한 이 공연은 AI 기술을 창작 도구로 활용한 국내 최초의 본격 뮤지컬 프로젝트로 주목받고 있다.
오필영 프로듀서는 "기술의 발전을 수용하는 동시에 창작자 중심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자 했다"며 "작품의 방향성을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AI와의 협업을 통해 구현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제작 과정에서 AI는 단순한 텍스트 생성이나 음악 작곡 수준을 넘어, 장르별 스타일링과 감성적 톤 설정, 창작 방향 제시 등의 역할까지 수행했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AI가 창작의 모든 것을 대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창작자의 의도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구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보이스 오브 햄릿'은 햄릿의 고뇌와 내면을 중심에 두고 있다. 배우 한 명이 전 무대를 이끌며, 음악은 격정적인 록 스타일로 구성됐다. 이는 햄릿이 품은 복잡한 감정의 파고를 음악적 체험으로 전달하려는 시도였다. 김 감독은 "서사보다는 체험을 중시한 공연"이라며 "햄릿의 내면에 집중하면 록이라는 장르가 가장 어울린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의 독특한 점 중 하나는 배우들이 직접 대본 작업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옥주현, 신성록, 민우혁, 김려원 등 주요 배우들은 자신이 연기하는 햄릿의 대사를 각기 다르게 구성하고, 공연 흐름을 자율적으로 조절했다. 이로 인해 매 회차 공연의 러닝타임과 대사가 모두 달라진다.
오 프로듀서는 "관객의 반응에 따라 템포를 조절하고, 공연 자체가 살아 움직이게끔 했다"며 "이런 형식이야말로 관객과 배우가 함께 호흡하는 진짜 라이브 공연의 묘미"라고 강조했다.
'보이스 오브 햄릿'은 이모셔널씨어터의 '보이스' 시리즈 중 첫 작품이다. 앞으로도 역사적·문학적으로 흥미로운 인물들의 내면을 AI와 협업해 무대화할 계획이다. 오 프로듀서는 "기술을 거부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잘 쓸지를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뮤지컬 '보이스 오브 햄릿: 더 콘서트'는 오는 28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 AI 기술과 인간 창작자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이 무대가 예술 창작의 새로운 지평을 어떻게 넓혀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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