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현지 생산 확대 속 '철강 공룡'과 정면 경쟁 불가피
작성일 : 2025.05.25 23:15
작성자 : 경제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긍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세계 최대 철강 소비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한·일 철강업계 간 경쟁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일본제철 [AP 연합뉴스 자료사진]](/img_up/shop_pds/opentimes/gisa/2025/akr20250525032400003_02_i1748182636.jpg)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일본제철은 140억달러(약 19조5천억원)를 투자해 US스틸을 품에 안고, 글로벌 톱3 철강사로 도약하는 동시에 미국 현지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이로써 일본제철은 동남아·인도에 이어 북미 시장까지 거점화하는 철강 공룡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미국 시장은 조강 수요가 높은 동시에 전기차·건설·가전 등 고부가가치 강재 수요가 집중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일본제철은 미국 내 수요 변화에 직접 대응 가능한 체제를 확보하고, 고급강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신규 제철소 건설에만 약 4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국 철강업계에는 명백한 도전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미국의 고율 철강 관세(25%)를 우회하고 현지 고객에 대응하기 위해 루이지애나주에 8조5천억원 규모의 일관 제철소를 공동 건설 중이다. 하지만 일본제철과 US스틸의 연합은 자금력, 생산량, 공급망 측면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강판, 강관, 가전용 냉연강판 등 주요 수출 품목에서의 격돌도 불가피하다. 포스코와 일본제철은 글로벌 자동차강판 분야에서 기술력으로 경쟁해 온 라이벌이며, 현대제철 역시 전기차 중심의 고급강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미국 내 메타플랜트와 연계한 공급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내 고철 수급, 철강 노조의 강경한 기조, 연금 문제 등 복합적인 구조적 리스크가 일본제철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인수 비용과 운영비용은 장기적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수요산업 침체 시 ‘승자의 저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 철강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고율 관세에 더해 일본제철의 현지 생산이 본격화하면, 한국산 제품의 미국 내 입지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현지화 속도가 향후 수출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포스코·현대제철의 미국 전략이 향후 몇 년 간 업계 재편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본다.
다만 시장 구조상 고객군이 뚜렷하고 수요 규모가 큰 만큼, 당장의 판도 변화보다는 중장기적인 점유율 싸움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단순한 기업 거래를 넘어, 한국과 일본 양국 철강업계가 미국이라는 전략 시장에서 정면 대결을 벌이게 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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