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왕시가 국립한국교통대학교와 충북대학교의 통합 추진에 대해 공식적인 유감을 표명하며, 지역 정체성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나섰다.
![의왕시청 [의왕시 제공]](/img_up/shop_pds/opentimes/gisa/2025/akr20250514142800061_01_i1747221389.jpg)
14일 의왕시는 최근 한국교통대학교 측이 통합 의지를 강조한 기자회견과 관련해 "지역사회와의 협의 없는 일방적 추진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한 유감을 밝혔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이날 “대학 통합은 단지 두 학교 간의 행정 문제가 아니라, 해당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 그리고 지역 주민의 미래와도 깊이 관련된 사안”이라며 “통합 방향성을 전면 재고하고,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통대학교는 지난 7일 충북 충주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충북대학교와의 통합 추진 의지를 재확인한 바 있다. 이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대학 구성원들은 통합이 지역사회와 대학의 공동 성장을 위한 해법이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의왕시의 입장은 다르다. 한국교통대는 2011년 충주대와 의왕의 한국철도대가 통합되며 개교했고, 현재 충주에 본부를 두고 의왕캠퍼스와 증평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한국철도대의 후신인 의왕캠퍼스는 오랜 철도 교육 중심지로서 지역의 산업적·역사적 정체성과 깊은 연관을 지닌다.
의왕시는 이 같은 맥락에서 통합 시 교통대 고유의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의왕은 국내 철도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교통대가 지역 내 교육 및 산업 생태계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며 “충북대라는 새로운 이름과 본부의 이전은 지역의 철도 정체성과 교육 자산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지난해 11월 양측 합의에 따라 통합 대학의 교명을 ‘충북대학교’로 정하고, 본부는 청주 개신캠퍼스에 두기로 결정한 상태다. 총장은 1명, 캠퍼스 총장은 별도 선출하는 체계다. 양측은 2027년 3월 통합 대학 출범을 목표로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의왕시는 교통대 통합이 철도 중심도시 의왕의 상징성과 자산을 약화시키고, 지역 발전 전략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재검토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김 시장은 “통합이 실제로 추진된다면 지역사회와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지역주민과의 충분한 논의와 동의 없이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대학 간 행정 통합을 넘어, 지역 정체성과 고등교육 자산의 분권적 운영에 대한 사회적 논의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교육 당국과 관련 대학 측이 어떤 방식으로 지역사회의 우려에 응답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