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ㆍ문화

Home > 사회ㆍ문화

“수입은 각자 관리해야” 절반 육박…성인 여성, 전통적 성역할 인식 벗어나

부부 공동명의·여성 직장생활 긍정 인식 증가…결혼·자녀에 대한 가치도 다양화

작성일 : 2025.05.14 20:10

작성자 : 사회부

'부부라도 수입은 각자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성인 여성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인식은 줄고, 결혼과 자녀에 대한 가치관은 점차 다양화되는 추세다.

결혼식장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14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여성가족패널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국 성인 여성 9천55명을 대상으로 한 제9차 조사에서 49.7%가 ‘부부라도 수입은 각자 관리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6년 제6차 조사 당시 35.6%에 비해 14.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가정 내 경제적 자율성에 대한 인식 변화 외에도, 전통적 성역할에 대한 시각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남자는 일을 하고 여자는 가정을 돌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데 동의한 여성의 비율은 47.1%에서 37.6%로 하락했다. 또한 ‘취학 전 자녀를 둔 주부가 일하면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응답도 55.1%에서 47.5%로 감소했다.

반면 ‘여자도 직장을 다녀야 부부 관계가 평등해진다’는 인식은 50.5%에서 55.4%로 증가했으며, ‘같이 사는 집은 부부 공동명의로 해야 한다’는 응답도 68.1%에서 73.2%로 상승해 부부 간 평등에 대한 인식이 뚜렷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결혼과 자녀에 대한 가치관에서도 드러난다.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57.9%에서 47.2%로 떨어졌으며, ‘결혼을 전제하지 않아도 동거할 수 있다’는 응답은 28.4%에서 39.2%로 늘었다. ‘결혼 없이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는 인식도 42.0%에서 50.9%로 증가했다.

‘결혼보다는 나 자신의 성취가 더 중요하다’고 답한 여성은 44.5%에서 54.3%로 늘었지만, ‘결혼하면 생활이 구속된다’는 인식은 71.1%에서 68.0%로 소폭 줄어드는 등 결혼에 대한 관점이 점차 개인주의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구진은 이 같은 응답을 통해 "결혼이 더 이상 전통적 가족 구조의 틀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개인의 선택과 성취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녀에 대한 인식 변화도 뚜렷했다. ‘결혼하면 자녀를 일찍 가져야 한다’는 응답은 63.6%에서 58.0%로,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인식도 71.4%에서 61.4%로 낮아졌다. 반면 ‘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다’는 응답은 66.9%로 높아졌으며, ‘결혼하지 않아도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다’는 응답도 24.2%로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가족 내 성 역할 인식이 점차 평등화되면서 부부 간의 경제적·사회적 독립성이 강화되고 있다”며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에 맞춰 정책도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특히 “육아휴직, 유연근무제 확대 등 일·가정 양립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적 기반이 확장돼야 한다”며 “가족을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저출산 해결의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내일의 세상을 바꾼다 <오픈타임즈>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오픈타임즈' 검색
▶이메일: opentimenews@gmail.com
▶뉴스 제보: https://www.opentimes.kr

X 페이스북 카카오톡 라인 밴드 스크랩주소복사
사회ㆍ문화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