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 상장 무산에 지분 전량 매각
작성일 : 2025.05.12 23:09
작성자 : 경제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기업공개(IPO)가 무산되면서 재무적 투자자(FI)가 풋옵션을 행사해 지분 전량을 롯데그룹에 되팔기로 했다. 상장 실패를 이유로 풋옵션이 실제 집행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롯데지주는 5월 12일 공시를 통해 재무적 투자자인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가 설립한 유한회사 엘엘에이치(LLH)가 보유한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일부를 약 3,074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LLH가 보유한 지분 전체는 21.87%로, 총 747만2,161주에 해당하며, 이 가운데 롯데지주는 604만4천여 주를 취득한다. 인수 후 롯데지주의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율은 63.7%로 상승한다. 주식 인수는 오는 6월 11일 완료될 예정이다.
호텔롯데도 나머지 지분을 인수해 LLH가 보유한 지분 전체를 롯데그룹이 약 3,800억 원에 매입하게 된다. 호텔롯데는 비상장사여서 별도 공시는 하지 않았지만, 롯데지주와 공동으로 풋옵션 전량을 인수하는 형태다.
LLH는 지난 2017년 롯데글로벌로지스에 2,860억 원을 투자하며, 상장 시 기대 수익을 보장받기 위해 풋옵션을 계약에 포함시켰다. 이는 상장 공모가가 당시 취득 단가보다 낮을 경우, 차액을 롯데 측이 보전해준다는 조건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3월 24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희망 범위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4월 2일 상장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FI가 IPO 무산을 이유로 풋옵션을 실제 행사한 것은 시장에서도 드문 일로 받아들여진다. 일반적으로 IPO 실패에 따른 투자 손실은 FI가 감수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LLH의 경우 사전 약정된 조항에 따라 지분 매각을 요구했고, 롯데그룹은 이에 응했다.
롯데그룹은 자금 확보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재무적 투자자에 대한 풋옵션 대금 지급을 위한 재무적 준비는 이미 마친 상태”라며 “자금 조달 및 지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상장을 전제로 한 투자 유치에서 기업과 투자자 간 계약 구조가 어떻게 리스크를 분담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IPO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유사한 사례가 늘어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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