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위 전하영, 김정미와 결승 격돌 끝에 15-13 승리
작성일 : 2025.05.04 23:27
작성자 : 스포츠부
전하영이 서울에서 열린 국제 그랑프리 무대에서 사브르 여왕 자리에 올랐다. 한국 여자 펜싱 역사상 최초로 안방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다.
![전하영 [연합뉴스 자료사진]](/img_up/shop_pds/opentimes/gisa/2025/pyh2024080404660001300_p41746368927.jpg)
세계랭킹 2위 전하영(23·서울특별시청)은 5월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5 SK텔레콤 사브르 국제그랑프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김정미(안산시청)를 15-13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한 팀 소속 대표 선수들 간의 ‘집안싸움’으로 주목받은 결승전에서, 전하영은 막판 집중력과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전하영의 이번 우승은 단순한 개인 타이틀을 넘어 한국 여자 사브르의 새 이정표다. 2015년 국내 사브르 그랑프리 유치 이후, 한국 여자 선수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포인트가 높은 ‘올림픽·세계선수권 다음’ 급의 대회로, 전하영의 순위 유지와 상승에도 결정적이다.
전하영은 지난해 파리올림픽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한 대표팀 막내로 눈도장을 찍은 뒤, 이번 시즌 들어 눈에 띄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알제리 오랑 월드컵, 12월 프랑스 오를레앙 그랑프리 연속 우승에 이어, 서울 대회까지 제패하면서 국제대회 개인전 3연속 우승이라는 기록까지 작성했다.
결승전 초반은 김정미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3-0으로 앞서며 기세를 올렸으나, 전하영은 침착하게 흐름을 되찾고 4-3으로 역전했다. 이후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고, 10-12로 뒤진 상황에서도 연속 4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마지막 한 점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은 전하영의 경기운영은 베테랑 못지않았다.
패했지만 김정미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2021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정미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 에무라 미사키(일본), 3위 요아나 일리에바(불가리아)를 차례로 꺾으며 결승에 진출했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을 연파한 그의 행보는 ‘다크호스’를 넘어 대표팀의 미래를 밝히는 신호탄이었다.
이번 대회는 2000년대생 두 선수가 결승에서 맞붙으며 세대교체의 실마리를 보여줬다. 파리올림픽 이후 체질 개선이 본격화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청사진을 현실로 끌어내린 상징적인 장면이다.
한편 기대를 모은 남자부에선 입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세계랭킹 1위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은 8강에서 산드로 바자제(조지아)에게 11-15로 패해 5위에 그쳤다. 2년 만에 그랑프리 정상 복귀를 노렸지만, 바자제의 기세를 넘지 못했다. 황희근(한국체대)도 8강까지 올랐지만 헝가리의 크리스티안 러브에게 13-15로 패해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그 외 박상원(대전광역시청)은 16강에서 황희근에 패하며 11위를 기록했고, 박태영(화성시청), 임재윤(대전광역시청), 구본길(부산광역시청) 등은 각각 19~21위에 머물렀다.
남자부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34위의 이변을 일으킨 크리스티안 러브가 세계 6위 장-필리프 파트리스를 15-14로 꺾고 우승했다.
이번 서울 대회는 실력과 세대교체의 이중 과제를 동시에 증명한 무대였다. 여자부에서는 새로운 에이스 전하영이 세계 최정상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고, 김정미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하며 진용을 갖췄다. 한국 펜싱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은 이제 이들의 손끝에서 완성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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