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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현수막 문제로 춘천시장 출입 제지…공공성 무시한 감정 대응 논란

경기장 내 '김병지 사퇴' 현수막 갈등 격화…춘천시 “도민 화합 훼손” 강력 반발

작성일 : 2025.05.03 23:39

작성자 : 사회부

2025년 5월 2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11라운드 강원FC와 수원FC의 경기장에서 뜻밖의 충돌이 벌어졌다. 경기장 현장에서 강원FC 측이 춘천시 관계자의 출입을 제지하며 양측의 갈등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다. 출입이 제한된 인사에는 육동한 춘천시장과 시 공무원들이 포함돼 충격을 더했다.

경기장 입구에 내걸린 현수막 [독자 제공]

사건의 발단은 경기장 진입로에 게시된 ‘김병지 대표이사 사퇴 촉구’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다. 해당 현수막은 춘천시축구협회 및 춘천 지역 강원FC 팬클럽 회원들이 최근 김병지 대표이사가 춘천을 폄훼했다는 주장에 따라 항의 차원에서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FC는 이 현수막이 불법이라며 춘천시에 철거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강원FC 측은 경기 관람을 위해 입장한 육 시장과 시 공무원들에게 배부했던 출입 비표를 회수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강원FC는 이 같은 결정이 부적절한 현수막을 방치한 춘천시에 대한 불가피한 대응이었다고 밝혔다.

춘천시는 즉각 반발했다. 시는 “경기장 출입을 제한하는 행위는 도민 구단의 공공성과 화합이라는 근본적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런 감정적 대응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 관계자는 “광고성이 없는 현수막의 경우 게시자가 명확하면 계도 절차를 거쳐 철거하는 것이 원칙인데, 경기 직전 설치돼 즉각 조치가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이번 사태는 강원FC와 춘천시 간에 쌓여온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난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양측은 앞서 AFC 챔피언스리그(ACL) 춘천 홈경기 유치를 둘러싸고 지원금 문제 등으로 입장 차이를 보이며 마찰을 빚어왔다. 이후 실무 협의를 통해 공동 유치에 합의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은 셈이다.

강원FC는 “어린이날을 맞아 많은 가족 단위 관람객이 방문한 경기에서 부적절한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이 걸려 있는 건 구단 이미지에 해가 될 수밖에 없다”며 “춘천시가 고유 업무인 불법 현수막 철거를 하지 않은 건 이해할 수 없는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또 “원정팀과 싸우기도 힘든데, 홈에서도 구단을 흔드는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강원FC는 ACL 개최 준비에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구단은 “현 사안과 별개로 AFC 실사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대회 운영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춘천시 역시 “강원FC와 협력해 ACL 유치를 위한 실사 준비를 착실히 진행 중이며, 도민구단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현수막 철거 여부를 넘어, 도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 구단이 정치적 갈등의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양측 모두 도민을 위한 공공성과 협치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사태를 수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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