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전문의 시험 응시 위해 “5월까지 복귀해야”…정부는 선 그어
작성일 : 2025.04.30 23:40
작성자 : 사회부
의사 국가고시 사태 이후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 사이에서 “이제 복귀할 길을 열어야 한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선 5월 이전 병원에 복귀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에 수련 특례를 요청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연합뉴스 자료사진]](/img_up/shop_pds/opentimes/gisa/2025/pyh2025030201780001300_p41746024130.jpg)
3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전공의·의대생 중심의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정부가 수련 특례를 인정하면 병원에 복귀하겠는가”를 묻는 투표가 올라왔다. 이날 오후까지 약 120명이 참여했고, 응답자 중 75%가 복귀 의사를 밝혔다.
투표에는 “개군보(개원의·군의관·공보의) 제외하면 거의 다 복귀 희망”, “매번 투표하면 75% 비율 유지된다”는 반응도 올라왔다. 다만 해당 커뮤니티는 다양한 의사 직역이 함께 활동하는 공간으로, 전공의만을 대상으로 한 여론이라 보기는 어렵고, 표본 수도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공의 사이에서는 실제 복귀 움직임이 조심스럽게 감지되고 있다. 익명의 전공의 A씨는 “이전까지는 투표가 장난처럼 받아들여졌지만, 최근에는 진지하게 논의하는 분위기”라며 “의정 갈등 장기화에 피로감이 커진 탓”이라고 밝혔다.
전공의들이 특례를 요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문의 시험 자격 요건 때문이다. 현행 규정상 3개월 이상 수련 공백이 발생하면 전문의 시험 응시가 불가능하다. 올해 수련 시작이 3월이었기에, 5월 말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내년 시험은 물 건너가는 셈이다.
메디스태프에는 “정부가 특례를 주지 않으면 사실상 3년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글도 다수 올라왔다. 한 전공의는 “정부가 정상화를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문을 열어야 한다”며 “복귀 후 군입대 유예 등의 조건도 함께 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상반기 중 별도 특례 모집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공의 동향은 파악 중이나, 별도 모집은 검토하지 않는다”며 “이미 여러 차례 특례 조치를 했고, 실질적인 복귀 인원이 적었던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1년 넘게 미용 의료기관에 종사했다는 한 의사는 “대전협이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박단 이제 패싱하자’는 제목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대로 가면 2년 공백이 불가피하다. 각자 판단해 복귀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병원 차원에서도 사직 전공의의 의견을 수렴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이날 사직자들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 공지를 발송했다. 서전협 비대위는 “투쟁 방향성과 피로도에 대한 전공의들의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전협은 현재 수련환경 개선을 현실적인 목표로 간소화하고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내부 정비 작업 중”이라며 최근의 움직임도 공유했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전공의 사회는 현실적 진로 고민과 집단 투쟁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양새다. 정부의 특례 여부와 별개로, 향후 전공의 복귀 논의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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