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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수록 웃긴다"…'대환장 기안장', 고생 예능의 신선한 귀환

불편함 극대화한 울릉도 민박집…세계가 주목한 '월드 스타'도 고군분투

작성일 : 2025.04.26 23:18

작성자 : 문화부

"친구, 젓가락이 없구나? 나는 숟가락이 없어. 사장님은 둘 다 없고."

넷플릭스 '대환장 기안장' [넷플릭스 제공]
기상천외한 민박집 '기안장'에서 알바생 진은 이 같은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인다. 세계적인 스타로 주목받는 그이지만, 이곳에서는 체면 따위 내려놓고 맨손으로 된장찌개를 들이켜야 한다.

땀으로 범벅된 동료 지예은은 젓가락 없이 고기를 퍼먹고, 사장 기안84는 손으로 밥을 떠먹는다. 이 인도 여행 같은 광경은 넷플릭스 새 예능 '대환장 기안장'의 일상이다.

'힐링 예능'의 범람 속에서 정반대 노선을 택한 '대환장 기안장'은 공개 직후 신선한 재미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8일 공개된 이 시리즈는 4월 둘째 주 글로벌 톱10(비영어권) 부문 6위에 오르며, 한국을 포함해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6개국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글로벌 톱10에 오른 유일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대환장 기안장'은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울릉도에 청춘을 위한 민박을 운영하는 과정을 그린다. 연출은 '효리네 민박'의 정효민 PD가 맡았다. 그러나 '대환장 기안장'은 '효리네 민박'처럼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담지 않는다.
대신 뙤약볕 아래서 고생하고 땀 흘리는 모습을 통해 웃음을 끌어낸다.

'기안장'은 불편함을 극대화한 공간이다. 투숙객은 체크인을 위해 3.8m 높이의 암벽을 등반해야 하며, 잠은 별을 바라보며 노천 침상에서 담요 한 장에 의지해 자야 한다. 침대는 슈퍼 싱글보다 작아 안전벨트를 매야 할 정도다.
숙소 내부 계단 대신 설치된 커다란 봉을 타고 이동해야 하며, 근력이 부족한 이들은 1층 출입조차 동료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 같은 상식 밖 설정은 출연진의 좌충우돌을 유발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그러나 단순한 고생 예능에 그치지 않는다. 함께 땀 흘리고 넘어지며 출연진은 남매처럼 가까워지고, 진솔한 대화는 깊은 공감을 이끈다.

기안장을 찾은 투숙객들도 남다르다. 폐암 4기 투병 중인 두 아이의 아빠, 수차례 탈북 끝에 자유를 찾은 격투기 선수 등 각자의 사연을 품고 울릉도로 향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웃음 속에 묵직한 감동을 더한다.

'대환장 기안장'은 고생하는 예능의 매력을 오랜만에 부활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렇게 힘들게 굴리는 예능은 오랜만이다", "역시 예능은 출연진이 고생할수록 재밌다"는 시청자 반응이 이어진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무한도전'과 '1박 2일' 전성기 시절처럼 출연진을 고생시키는 버라이어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억지스러운 고생은 거부감을 살 수 있지만, 기안84 특유의 엉뚱한 캐릭터 덕에 자연스럽게 웃음을 끌어낸다"고 덧붙였다.

'대환장 기안장'은 고생 속에서 웃고, 불편 속에서 공감하며, 익숙한 예능 공식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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