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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독일식 배달 시스템 ‘로드러너’ 도입…라이더 통제 논란 점화

시간 예약제·등급제 도입에 현장선 불만 고조

작성일 : 2025.04.25 18:56

작성자 : 사회부

2025년 4월 25일, 국내 최대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배민)이 이달부터 경기도 화성과 인근 지역에서 새로운 라이더 전용 앱 ‘배민 커넥트 로드러너’를 시범 도입하면서 기존 배송 구조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시범 운영은 배민의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개발한 앱을 직접 들여온 첫 사례로, 라이더 간 경쟁을 가속화하고 통제를 강화하려는 시도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배민은 기존에 사용해온 자체 플랫폼 ‘배민 커넥트’ 대신, 딜리버리히어로가 글로벌 시장에서 활용 중인 ‘로드러너’를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이 앱은 라이더가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배달을 수행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사전에 배송 가능 시간대를 예약한 인원만 일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에 대해 배민 측은 “배달 품질 향상을 위한 실험”이라고 설명했지만, 라이더들 사이에서는 일할 기회를 놓치면 소득 자체가 차단되는 구조라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점심과 저녁 시간대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경기 오산 지역의 한 라이더는 “스케줄을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가 수입을 좌우한다”며 “자유로운 배달이 가능했던 과거보다 훨씬 불편해졌다”고 전했다. 새로운 앱 시스템이 국내 실정에 맞지 않아 갑작스런 앱 종료나 화면 멈춤 등 기술적 오류도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라이더유니온은 로드러너 앱에서 배송 거리 측정 오류가 잦고, 이로 인해 일부 배송 건에선 거리 할증이 정상적으로 정산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앱 내 라이더 평가제도 도입으로 고평가자에게 더 많은 혜택이 집중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하위 평가자는 낮은 단가와 기회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는 결국 일부 ‘충성 라이더’만 생존 가능한 구조로 귀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또 다른 우려는 로드러너 도입이 딜리버리히어로의 수익 확대 전략의 일환이라는 점이다. 딜리버리히어로는 해외에서도 로드러너 앱 사용에 따른 수수료를 배달 플랫폼들로부터 받아왔으며, 국내에서도 같은 방식이 적용될 경우 배민의 수익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딜리버리히어로는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로부터 배당금 명목 등으로 2년간 약 1조 원을 가져간 바 있다.

게다가 딜리버리히어로가 운영했던 요기요 역시 로드러너 앱을 사용하며 앱 이용료를 지불했으며, 이번 도입도 배민 매각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즉,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민을 매각하더라도 앱 수수료라는 별도 수익 모델을 통해 지속적 이윤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배민 측은 “시범 운영 중인 현재는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으며, 매각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배민의 일련의 정책 변화가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이라기보다는 시장 지배력 확대를 통한 수익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수수료 확대, 최혜대우 요구 등도 결과적으로 가맹점주와 소비자의 부담을 키웠다는 비판이 여전하다.

김종백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정책홍보팀장은 “배민이 상생안을 발표한 지 오래되지도 않아 또다시 수수료 정책을 전환하는 등 독점 사업자의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며 “공정한 경쟁을 위해 정부 차원의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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