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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자산의 사유화 안 돼”…서울국제도서전 주식회사 전환에 출판계 반발

출판·저자 단체 연대 성명 “서울국제도서전, 일부 개인의 소유물 아니다”

작성일 : 2025.04.22 23:40

작성자 : 문화부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식회사 전환을 두고 출판계 안팎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출판인·저자·서점인 등으로 구성된 '서울국제도서전 사유화반대 연대'(이하 사유화반대연대)는 22일 성명을 내고 “서울국제도서전은 수많은 출판사와 독자의 참여, 정부 예산으로 성장한 공적 자산”이라며 “이를 사유화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024 서울국제도서전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유화반대연대는 “출협이 지난해 설립한 ‘주식회사 서울국제도서전’은 공공성과 투명성을 훼손한 결과물”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성명에 따르면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자본금 10억원으로 해당 법인을 설립했으며, 이 중 70%의 지분을 윤철호 출협 회장을 비롯한 몇몇 개인이 소유하고 있다. 출협이 보유한 지분은 30%에 불과하다.

이들은 “7억원으로 유서 깊은 도서전이 일부 개인에게 사유화됐다”며 “서울국제도서전은 특정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출판사, 저자, 역자, 독자 등 모두가 함께 지켜야 할 공공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설령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출판계 전체가 함께 책임지는 방식이 맞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지분 구조뿐 아니라 설립 과정의 불투명성에도 있다. 사유화반대연대는 “주주 명부 비공개, 공청회 생략 등 기본적인 절차조차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도서전을 주식회사로 전환하는 타당성 자체도 의문”이라며 “만약 법인 전환이 필요했다면 최소한 출협, 한국출판인회의, 출판협동조합, 한국작가회의 등 출판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오랜 시간 출협 주최로 열리며 문화체육관광부의 국고보조금을 받아왔으나, 최근 문체부와의 갈등으로 인해 직접적인 정부 지원이 끊겼다. 이에 출협은 도서전을 주식회사 형태로 전환하고 자체 운영에 나섰지만, 도서전의 공공성과 민주적 운영 원칙이 훼손됐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사유화반대연대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사유화에 반대하는 서명 운동을 진행 중이다. 21일 시작된 이 캠페인에는 하루 만에 3천명이 넘는 출판인과 독자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대는 향후 저자, 번역자, 서점 관계자들과도 협력해 서명 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문체부는 지난해 출협이 아닌 개별 참가 출판사를 대상으로 약 6억7천만원을 직접 지원한 바 있다. 이는 출협과의 갈등 속에서 도서전의 직접 운영 구조에 변화를 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사유화반대연대는 “도서전이 누구의 소유인지가 아니라,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져야 할 시점”이라며 “서울국제도서전이 출판계 전체를 위한 공적 공간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즉각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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