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현대차 등 16개 법인과 간담회…미·베 정부와 고위급 협의 예고
작성일 : 2025.04.14 23:26
작성자 : 경제부
미국이 베트남산 수입품에 최고 46%에 이르는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베트남을 거점으로 글로벌 수출을 이어오던 한국 기업들이 비상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러한 우려를 반영해 현지 기업과 직접 간담회를 열고 대응책을 모색했다.

14일 산업부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오후 베트남 하노이 롯데호텔에서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 GS에너지, 한화에너지, 두산에너빌리티, HS효성, 포스코 등 총 16개 한국 법인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미국 상호관세 조치와 관련한 현장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안 장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정부뿐 아니라 베트남 정부와도 고위급 회담 및 협의체를 통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2일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며, 베트남을 대상으로 46%에 이르는 최고 수준의 상호관세율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에 대한 부담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기지로 활용하고 있으며, 작년 베트남에서 미국 등지로 수출한 스마트폰과 가전 제품 규모는 약 544억달러(약 80조원)로, 이는 베트남 전체 수출의 약 14%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미국 정부는 일단 지난 9일 상호관세 부과 유예 조치를 발표하며 90일간 기본 관세 10%만 우선 부과하겠다고 밝혔지만, 협상 결과에 따라 추가 부담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크다.
한편 안 장관은 간담회에 앞서 베트남 산업무역부 응우옌 홍 지엔 장관과 만나 제14차 한·베 산업공동위원회 및 제8차 한·베 FTA 공동위원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양국 간 무역 및 산업 협력 확대 방안이 폭넓게 논의됐다.
산업공동위에서는 2022년 양국 정상회담에서 설정된 ‘2030년까지 교역액 1,500억달러 달성’ 목표 이행을 위한 실질적 추진 방안이 논의됐으며, 원자력발전 협력, 액화천연가스(LNG) 기반 발전, 청정에너지 공동 개발 등 에너지 분야 협력도 구체화됐다.
FTA 공동위원회에서는 기업의 수출입 비용 절감과 통관 절차 간소화를 위한 FTA 개정 작업, 전기안전 인증기관 확대, 농축산물 수출입 품목 확대 등 실무적인 과제들이 점검됐다. 회의 직후 양국 수석대표는 교역 확대와 에너지 협력 확대를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으며, 양국 원전 담당 국장 간 원전 협력 MOU도 체결됐다.
베트남은 아직 원전을 보유하지 않은 국가지만, 작년 11월 공산당 중앙위원회 결의를 통해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기로 공식화했다. 이에 한국은 자국의 원전 기술력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원전 수출 가능성을 적극 타진 중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전력이 베트남 국영 송전회사와 전력망 구축 및 에너지 신산업 개발 관련 업무협약도 체결하며 양국 에너지 협력의 지평을 더욱 넓혔다.
한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방한과 협의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 중장기적 한·베 산업 협력 강화의 발판”이라며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의 수출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다층적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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