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번째 국가대표 선발전서 탈락…“후배들 활약 기쁘다”
작성일 : 2025.04.13 21:54
작성자 : 스포츠부
한국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베테랑 곽윤기(35)가 정든 빙판에 작별을 고했다.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000m 예선에서 탈락한 곽윤기는 대표팀 승선에 실패한 직후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곽윤기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믿고 여기까지 왔다”며 “후회 없이 선수 생활을 했다. 30년 동안 이어온 여정을 이제 마무리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이 21번째 대표 선발전이었다. 젊은 선수들을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후배들이 많이 나와 마음이 놓인다”고 덧붙였다.
곽윤기의 은퇴는 한국 쇼트트랙의 한 시대가 저무는 순간이다. 2007년 국가대표에 처음 발탁된 그는 이후 20년 가까이 대표팀의 중심에서 활약하며 수많은 영광을 안겨줬다.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획득했으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같은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대표팀의 맏형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특유의 유쾌한 성격과 팬들과의 활발한 소통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9년부터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선수 생활 이면의 모습을 공유해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준 그의 존재감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하지만 곽윤기의 선수 인생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0년 대표 선발전 승부 조작 이른바 '짬짜미 파문'에 연루돼 6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는 등 논란도 겪었다. 그러나 그는 이를 딛고 다시 국가대표로 복귀해 긴 시간 대표팀을 지키며 본인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이제는 팬의 입장에서 후배들을 응원하겠다”는 곽윤기는 향후 일정에 대해 “당분간은 모든 것을 비우고 조금 쉬고 싶다”고 전했다. 은퇴 후의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그의 폭넓은 대중성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감안할 때 방송과 콘텐츠 분야 등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도 있다.
곽윤기의 은퇴는 한국 쇼트트랙 팬들에게 아쉬움과 동시에 진한 감동을 남긴다. 수많은 메달과 환호 속에서도 늘 겸손하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후배들을 이끌었던 그의 모습은 후대 선수들에게도 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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