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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아직 멀다”…세월호 11주기 앞두고 서울 도심서 추모 집회 열려

경복궁 앞 시민대회에 1천여 명 운집…“완전한 진상 규명” 촉구

작성일 : 2025.04.12 22:34

작성자 : 사회부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나흘 앞둔 12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참사의 기억을 되새기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민대회가 열렸다. 노란 나비를 가슴에 달고, 손에는 “진실을 밝히자”는 팻말을 든 시민들이 하나둘 모여 만든 목소리는 11년 전 그날의 외침만큼이나 절절했다.

 12일 오후 서울 경복궁 인근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 약속 시민대회’에서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16분, 경복궁 서십자각터 인근에서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 주최로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약속 시민대회’가 개최됐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약 1천여 명의 시민이 자리를 함께했으며, 행사장은 추모의 상징색인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시민들은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 ‘생명 안전 사회 건설’ 등이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온전한 진실”, “완전한 책임” 등을 외쳤다. 현장 곳곳에는 희생자를 기리는 노란 종이 나비와 리본이 배치됐고, 참가자들은 어깨나 가슴팍에 나비를 달고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이날 무대에 오른 고(故) 진윤희 양의 어머니 김순길 가협 사무처장은 “우리는 여전히 이런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며 “국가는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4·16연대 박세희 공동대표 역시 “11년이 지났지만 진상 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생명 중심의 사회 건설도 아직 멀기만 하다”며 “이제는 정말 변해야 한다. 기억하는 시민이 변화를 이끈다”고 강조했다.

행사 무대에는 밴드 ‘브로콜리너마저’가 올라 추모곡 ‘너무 애쓰고 싶지 않아요’, ‘잔인한 4월’을 불렀고, 관객들은 조용히 귀를 기울이며 그날의 아픔을 되새겼다. 앞서 오후 2시부터는 ‘노란 리본 만들기’, ‘미니 방향제 제작’ 등 사전 체험 행사도 진행돼, 행사장 분위기는 추모와 다짐이 어우러진 시간으로 이어졌다.

행사 관계자는 “기억은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세월호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닌 우리 사회가 바뀌어야 할 이유를 말해주는 사건”이라며 “그 기억을 놓지 않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해마다 이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은 이날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아이 손을 잡고 나온 가족 단위 참가자부터 10대 청소년,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했다. 60대 여성 참가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작지만, 기억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바뀌지 않는다”며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11주기를 맞은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아직 완결되지 않았고, 유가족과 시민단체들은 계속해서 국가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말 세월호 11주기 공식 추모식을 예정하고 있으며, 전국 각지에서도 다양한 추모 행사가 계획돼 있다.

이날 서울 도심에서 열린 시민대회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대한민국 사회의 근본적인 안전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울려 퍼졌다. 11년 전 그날 바다에 잠긴 것은 단지 선박이 아니라, 시민들이 믿었던 시스템과 책임이라는 사실을 오늘도 다시 일깨우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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