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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은 이미 파손돼 있었다”…광명 신안산선 붕괴, 17시간 전 징후 놓쳤다

초기 ‘균열’ 아닌 ‘파손’ 확인…17명 대피 후에도 자정 넘겨 신고

작성일 : 2025.04.12 22:27

작성자 : 사회부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사고의 발단이 된 터널 기둥은 최초 이상이 감지된 순간부터 단순 균열이 아닌 '파손'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현장 대처는 미흡했고, 붕괴 발생까지 약 17시간이 흘렀다. 현장에서는 여전히 실종자 1명에 대한 수색이 진행 중이나, 추가 붕괴 위험으로 중단 상태다.

넥스트레인의 최초 사고 상황 보고서 [문진석 의원실 제공]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를 통해 입수한 공사 시행사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 ‘넥스트레인’의 최초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전날인 10일 오후 9시 50분 "투아치(2arch) 터널 중앙 기둥 파손"이 명시돼 있었다. 이 보고서에는 아치형 구조물의 중심을 지지하는 콘크리트 기둥 다수가 손상된 현장 사진도 첨부됐다.

초기에는 단순한 균열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이미 구조적으로 위험한 상태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초기 대응 미흡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공사 관계자들은 기둥 손상을 인지한 즉시 근로자 17명을 대피시키고 작업을 중단했지만, 관할 기관인 광명시에 사고를 보고한 시간은 11일 자정이 넘은 시점이었다.

이후 11일 오전 7시부터 보강 공사와 안전 진단이 시작됐지만, 같은 날 오후 3시 13분, 터널과 상부 도로가 함께 붕괴됐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굴착기 기사와 포스코이앤씨 소속 근로자 2명이 매몰됐다. 20대 굴착기 기사는 12일 오전 4시 31분 구조됐지만, 50대 근로자는 붕괴 후 28시간이 넘도록 생사나 정확한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붕괴 현장에 비가 내리면서 추가 붕괴 위험이 커졌고, 소방 당국은 수색 작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위험 지역 하부 공간은 무너진 콘크리트와 토사로 덮여 있어 수색·구조 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문진석 의원은 “당초 알려진 균열이 아닌 기둥 ‘파손’ 상태였다는 점은 매우 중대한 사실”이라며 “국토교통부의 후속 조치가 적절했는지 국회 차원에서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국토교통부 사고대책본부는 현장에서 백원국 2차관 주재로 긴급 회의를 열고, 고용노동부, 경기도, 광명시, 국가철도공단, 넥스트레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습 및 복구 방안, 주민 불편 해소 대책 등을 논의했다.

국토부는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붕괴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건설사고조사위는 시설물 붕괴 등 재시공이 필요한 중대 건설사고 발생 시 구성되며, 정부 관계자와 건설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이번 조사위는 실종자 수색이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백 차관은 “실종자 수색을 최우선으로 하고, 우천에 따른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수방 대책을 강화하라”며 “인근 지역에 대한 안전 진단과 영향 범위 산정도 조속히 완료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월 안성 고속도로 건설 현장 붕괴 사고에 이어 또다시 반복된 인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철저한 조사와 함께 건설현장 전반에 대한 제도적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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