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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기 상장’ 논란 제노스코, 코스닥 입성 결국 좌초 위기

상장심사위 ‘미승인 추천’… 시장위도 부결 가능성 높아

작성일 : 2025.04.11 22:40

작성자 : 경제부

쪼개기 상장 논란으로 바이오 업계와 투자자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제노스코의 코스닥 시장 상장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상장 심사를 맡은 한국거래소 상장심사위원회가 제노스코 상장 안건에 대해 ‘미승인 추천’ 결론을 내리면서다.

여의도 KRX 한국거래소 [촬영 안 철 수]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심사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제노스코의 상장 적격성 여부를 검토한 끝에 상장을 승인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안건은 곧 코스닥 시장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지만, 통상 상장심사위의 판단이 최종 결론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사실상 상장 무산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두고 예견된 결과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제노스코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개발한 오스코텍의 자회사로, 지난해 10월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문제는 오스코텍과 제노스코 간 수익 배분 구조였다.

렉라자 개발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진 오스코텍이 제노스코와 수익을 1:1 비율로 나누는 구조인데, 자회사가 상장하게 되면 이익의 실질 가치가 분산될 수밖에 없다. 이에 오스코텍의 일반 주주들은 제노스코 상장을 ‘쪼개기 상장’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일부 주주는 “기업가치를 인위적으로 나눠 기존 주주의 이익을 희생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논란은 단순한 주주 반발을 넘어 오스코텍의 경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의 재선임 안건이 부결되며, 경영진에 대한 불신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당시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회사가 투자자 신뢰를 잃고 있다”며 상장 추진에 대한 투명한 해명을 요구했다.

거래소 역시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심사 과정에서 기업의 지배구조, 모회사와의 관계, 수익구조의 지속 가능성 등이 모두 평가 대상”이라며 “주주 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은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도 부정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노스코는 현재까지 상장 철회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상장심사위가 미승인 결론을 내린 상황에서, 코스닥 시장위 회의 이전 자진 철회를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과거에도 상장심사위에서 부정적 판단을 받은 기업들이 공식 절차 종료 전에 철회한 사례가 많았다.

업계는 이번 사례가 바이오 기업의 자회사 분할 및 상장 전략에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한다. 한 바이오기업 관계자는 “기술특례상장과 자회사 분할이 반복되면서 기업가치 희석 논란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투명한 수익구조와 모회사-자회사 간 역할 정립이 향후 상장 전략에서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노스코의 모회사인 오스코텍은 렉라자를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기술 이전한 이력이 있으며, 현재도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그러나 이번 상장 논란은 향후 투자자 신뢰 회복과 경영 전략의 전면 재정비라는 과제를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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