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ㆍ문화

Home > 사회ㆍ문화

한용운·안중근 유묵부터 윤동주 초판본까지… 광복 80주년 앞두고 역사적 유산 경매

서울옥션, 한용운 ‘심우송’ 병풍·안중근 ‘녹죽’ 등 132점 공개

작성일 : 2025.04.11 22:31

작성자 : 문화부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한국 근현대사의 상징적 인물들이 남긴 역사적 자료들이 경매에 오른다. 독립운동가 한용운과 안중근, 그리고 시인 윤동주의 작품이 포함된 이번 경매는 단순한 수집을 넘어, 우리 민족의 정신과 기억을 되새기는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만해 한용운, '심우송' [서울옥션 제공]

서울옥션은 오는 22일 서울 강남구 강남센터에서 열리는 미술품 경매에서 총 132점의 작품과 자료를 출품한다고 11일 밝혔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작품은 만해 한용운(1879~1944)의 ‘심우송’ 병풍이다.

‘심우송’은 한용운이 직접 쓴 칠언절구 10수를 병풍 형식으로 제작한 대작이다. 그의 필적으로는 매우 드물게 10폭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재 서울특별시 문화유산자료로도 지정돼 있다. 서울옥션은 이 작품에 대해 “한용운의 확고한 독립 의지와 불교 사상이 깊이 스며든 작품”이라고 평가하며, 추정가는 최소 15억 원에서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문학사적으로 의미가 큰 자료도 출품된다. 윤동주(1917~1945)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은 1948년 정음사에서 출간된 것으로, 한국 현대문학사의 귀중한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초판본은 윤동주가 사망한 지 3년 후에야 세상에 나왔으며, 수량이 극히 적어 그 희소성이 뛰어나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후 일본 전범을 재판한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전범재판)’의 속기록 일부도 경매에 등장한다. 1946년부터 1948년까지 진행된 재판의 속기록은 총 349권 분량이며, 당시 전범들의 진술과 심문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에 출품된 자료는 그중 일부로, 근대사의 중요한 기록물이다.

현대 미술 부문에서도 주목할 만한 출품작들이 많다. ‘숯의 작가’로 불리는 이배의 ‘불로부터(Issu de feu)’, 박수근의 ‘목련’, 일본 현대미술의 상징 구사마 야요이의 ‘Infinity Nets(LFVUK)’ 등이 새 주인을 기다린다. 특히 박수근의 ‘목련’은 민중의 삶을 고요하면서도 따뜻하게 담아낸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양사의 경매는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단순한 소장품을 넘어 민족의 역사와 기억,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묵과 시집, 속기록 하나하나가 말 없이도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뚜렷하다. 경매장을 찾는 이들뿐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가 이 유산들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내일의 세상을 바꾼다 <오픈타임즈>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오픈타임즈' 검색
▶이메일: opentimenews@gmail.com
▶뉴스 제보: https://www.opentimes.kr

X 페이스북 카카오톡 라인 밴드 스크랩주소복사
사회ㆍ문화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