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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 지하터널 붕괴에 주민 2천여명 대피… 체육관 밤샘 구호 대기

A아파트 642세대·오피스텔 주민 등 긴급 대피령… 대피소 텐트 미설치로 혼란

작성일 : 2025.04.11 22:28

작성자 : 사회부

11일 오후, 광명시 신안산선 복선전철 지하터널 공사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수백 명의 시민이 광명시가 지정한 대피소로 긴급히 이동했으나, 현장의 준비 부족과 불안감으로 혼란이 빚어졌다.

임시 대피장소로 지정된 광명시민체육관 [촬영 김인유]

광명시는 이날 오후 5시 54분, 재난문자를 통해 "현재 양달로4 도로 붕괴로 인근 주민은 다음 대피장소로 신속히 대피 바랍니다"며 광명시민체육관, 광휘고, 운산고, 충현중, 충현고 등 8곳의 대피소를 공지했다. 대피 명령 대상은 A아파트 단지 642세대 약 2,300명과 단지 내 오피스텔 거주자 144명이다.

대피령이 내려진 지 3시간이 지난 오후 9시경, 광명시민체육관에는 주민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외투나 가벼운 짐만 챙겨 불안한 얼굴로 체육관을 찾았으나, 현장에는 아직 구호용 텐트가 설치되지 않아 맨바닥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공무원 50여 명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였지만,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60대로 보이는 부부는 체육관 관람석에 앉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현장을 지켜봤다. A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는 이들은 “8년 넘게 살면서 이런 황당하고 무서운 일은 처음”이라며, “외투 하나 챙겨 급히 나왔다. 불안해서 집에 있을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같은 아파트의 김동일 씨(80)는 "아내가 호텔로 가자고 했지만, 대부분 주민이 대피소로 향하는 분위기였다. 다른 이들도 도와야 한다는 마음에 체육관으로 왔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 복용 중인 약만 급히 챙겼다.

다른 한 가족은 재난문자를 받은 즉시 자택에 있던 가족이 짐을 챙겨 체육관으로 향했다. “내일 비가 온다는데 어떻게 될지 몰라 미리 나왔다”며 “불편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텐트라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시민체육관과 7개 학교를 포함한 8곳에 총 420개의 구호용 텐트를 배치했다. 이 중 체육관에는 70개, 나머지 7개 대피소에는 각각 50개씩 분산 배치됐다. 시는 또한 구호 물품을 각 대피소에 공급 중이며, 상황에 따라 주민 수용을 시민체육관으로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대피소로 이동한 주민 수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일부 주민은 친인척 집이나 숙박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9시 20분 기준으로 광명시민체육관에는 23세대가 대피한 상태다. 다른 대피소에 도착한 주민 수는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았다.

광명시는 현장 공사와 안전 점검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대피소 운영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사고는 3월 말 창원 NC파크 관중 사망 사고와 더불어 최근 공공시설 안전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주민 안전에 대한 우선적 조치는 물론,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 규명이 시급하다. 불안한 밤을 보내야 하는 광명 시민들에게 하루빨리 안정된 일상이 돌아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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