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ㆍ문화

Home > 사회ㆍ문화

무인 드론과 로봇개, 성묘 문화의 판도를 바꾸다

험준한 산길 대신 하늘과 땅에서 성묘… 청명절 기술 혁신 바람

작성일 : 2025.04.05 22:53

작성자 : 사회부

무인 운반 로봇과 드론이 중국 전통명절인 청명절의 성묘 방식을 바꾸고 있다. 험준한 산악 지형으로 유명한 화남 지역에서는 기술의 힘을 빌려 조상에 대한 예를 갖추는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제사 음식 나르는 드론 [홍콩 성도일보 제공]

광둥, 광시, 하이난 등 중국 남부 지역 주민들은 로봇개로 제사 음식을 나르거나 드론으로 제수를 운반하며 성묘하고 있다. 이색적인 풍경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광시 지역의 한 주민은 드론을 이용해 300m 높이 산 위 조상묘에 제사를 지낸 경험을 공유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제사용품을 드론으로 미리 옮겨놓고 맨몸으로 산을 올라가 훨씬 편리했다고 전했다.

해당 주민은 평소 농작물에 비료와 농약을 살포하던 드론을 청명절에는 제사용으로 전환해 사용하고 있다. 그는 “드론이 몇 분 만에 과일과 돼지구이, 술 등 제수를 산 위로 날랐다”며 “마을 주민들도 소정의 비용을 내고 드론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개를 활용한 성묘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 영상에는 제수 음식이 담긴 상자를 등에 얹은 로봇개가 경사진 산길을 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마치 반려동물처럼 주인을 따라 조심스럽게 산을 오르는 로봇의 모습은 신기함과 함께 묘한 감동을 자아낸다.

화남 지역은 산악 지형이 많고 식물도 무성해 성묘가 쉽지 않다. 주민들은 매년 청명절이 되면 험한 산을 넘고, 절벽을 오르며 조상 묘를 찾는다. 일부 구간은 정글 같은 가시덤불을 낫으로 헤치며 지나야 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성묘를 ‘1년에 한 번 있는 야외 생존 훈련’으로 묘사하는 이들도 있다.

청명절은 조상에게 제를 지내고 무덤을 정비하는 전통이 있는 중국 4대 명절 중 하나다. 이날은 성묘뿐 아니라 연을 날리는 풍습도 있다. 특히 화남 지역에서는 묘소에 구운 돼지고기나 술 등을 올리는 방식의 제사가 일반적이다.

이 같은 전통에 기술이 접목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성묘 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편의를 넘어 ‘조상에 대한 예를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지키는 방법’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한편, 이러한 흐름에 대해 일부 보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전통적인 예법을 간소화하거나 도외시한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기술을 활용한 성묘가 오히려 조상에 대한 효심을 지키는 데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드론과 로봇이 만들어낸 청명절의 새로운 풍경은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현대 중국의 단면을 보여준다. 첨단 기술의 보급은 앞으로도 성묘 방식뿐 아니라 다양한 전통문화 전반에 걸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내일의 세상을 바꾼다 <오픈타임즈>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오픈타임즈' 검색
▶이메일: opentimenews@gmail.com
▶뉴스 제보: https://www.opentimes.kr

X 페이스북 카카오톡 라인 밴드 스크랩주소복사
사회ㆍ문화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