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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태로 본 사모펀드 투자 관행 논란…무리한 이익 회수가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 손해 초래

사모펀드의 과도한 투자이익 회수가 기업과 채권자 모두에 손해 초래

작성일 : 2025.04.01 21:59

작성자 : 경제부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국내 사모펀드의 투자 관행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신용평가업계는 피투자기업에서 지나치게 이익을 회수하는 행위가 결국 기업의 부실을 초래하고, 이는 사모펀드 투자자와 피투자기업의 채권자 모두에게 손해를 입히는 ‘루즈-루즈(Lose-Lose)’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매장 앞 MBK 규탄 현수막 (서울=연합뉴스)

사모펀드의 무리한 투자이익 회수, 기업 신용도 저하 초래

신용평가사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사모펀드가 피투자기업의 자체 펀더멘털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배당이나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투자이익을 회수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투자자에게 이익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경쟁력을 저하시켜 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모펀드가 인수한 뒤 재무구조가 악화된 기업 중 일부는 계획된 투자회수 시점까지 매각이 성사되지 못하면서, 배당과 유상감자 등으로 수익을 회수하려는 전략을 취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인수금융 조달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V)과 피투자기업을 합병해 투자회수를 용이하게 하려는 사례도 보고됐다.

사모펀드의 '기업가치 제고'와 '투자회수 전략', 상반된 결과 초래

한신평은 사모펀드가 피투자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볼트온(Bolt-on)’ 전략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업종 및 시황 변화에 따라 그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볼트온 전략은 기존 피투자기업과 유사하거나 보완적인 기업을 추가로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가격협상력을 높이고 공급망 공유 등 효율화를 추진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한신평이 사모펀드가 인수한 후 4년 이상 운영된 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업종별로 상반된 결과가 나타났다. 시멘트·해운 업종에서는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마진율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유통·자동차부품·특수가스 업종에서는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사모펀드의 운영 방식이 모든 기업에 보편적으로 적용되기 어려움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홈플러스 사례로 본 사모펀드의 부작용

홈플러스는 2015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오프라인 유통산업의 부진과 인수금융 부채 부담이 겹치면서 장기간 경영난을 겪었다. 이후 MBK가 매장 매각을 통해 투자이익을 회수하려 하면서 '착취적 경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2월 말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하며, “이익 창출력이 약화되었다”고 평가했다. 신용등급 하락 이후 MBK는 자금 경색을 이유로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으며, 이는 사모펀드의 투자 전략이 기업 지속성보다 단기 수익성 확보에 치중되어 있다는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

MBK는 김병주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홈플러스의 소상공인 매매대금 변제를 지원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정치권과 노동계를 중심으로 사모펀드의 투자 방식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역시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MBK파트너스를 대상으로 불공정거래 조사와 검사를 진행 중이다.

사모펀드 투자 방식의 재검토 필요성

한신평은 보고서에서 “사모펀드의 투자 방식은 기업가치 제고라는 순기능이 있지만, 피투자기업의 원리금 상환능력을 저해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경우 금융시장 안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향후 사모펀드의 투자 및 회수 전략이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사모펀드의 무리한 투자이익 회수 관행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국내 사모펀드들이 투자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손해를 초래하는 또 다른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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