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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산불 피해 지역, 영하권 추위…이재민 건강 비상

이재민 4,700여 명 대피소 생활…주택·기반시설 복구 난항

작성일 : 2025.03.29 21:01

작성자 : 사회부

경북 산불 피해 지역의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대피소에 머무는 이재민들의 건강이 우려되고 있다.

 29일 경북 안동시 임하면 추목리 주택들이 산불로 무너져 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30일 오전 경북 청송의 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지고, 의성과 영양은 각각 영하 4도, 안동은 영하 3도, 영덕은 영하 1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낮 최고 기온도 10도 안팎에 머물러 한동안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재민 대다수가 고령자인 가운데, 난방이 열악한 대피소 생활이 길어지면서 건강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체육관이나 공공시설에 임시로 마련된 대피소에서는 바닥에 매트를 깔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한파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행정당국은 급히 경량 패딩을 지급하고, 일부 주민들을 난방이 상대적으로 잘되는 경로당 등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생필품과 의료 지원, 심리 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피해 주민들의 어려움을 덜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285채 주택 소실…이재민들 "집 돌아가고 싶지만…"

이번 산불로 경북 일대에서 주택 3,285채가 전소되거나 부분적으로 불에 탔다. 이로 인해 4,700여 명의 주민이 체육관 등지로 대피한 상태다.

현재 안동, 영덕, 청송 등지에 임시 주택 26채를 설치 중이지만, 이재민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보다 많은 임시 주거시설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불에 탄 집을 직접 확인하고자 마을을 찾았으나, 잿더미가 된 모습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불길이 휩쓸고 간 집은 뼈대만 남아 있고, 바닥에는 무너진 지붕 잔해가 가득해 발을 들일 수도 없는 상태였다. 주민들은 혹시 남아 있는 것이 있을까 집안을 살펴보려 했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해했다.

여전히 일부 피해 지역에서는 전기와 수도, 통신이 끊긴 상태여서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경북도, 산불 피해 대책본부 가동…이재민 지원 강화

경북도는 29일 이철우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초대형 산불 피해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 지원과 생활 안정 대책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주거 문제뿐만 아니라 농업, 어업, 임업, 공장 등 생계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해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재민 주거환경 개선과 건강, 식사, 생필품 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행정안전부와 안동시 등 관계 기관은 지난 27일 안동체육관에 '경북합동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대피소 생활 지원, 의료 및 심리 상담, 임시 주거 지원, 긴급 복구, 금융·보험 상담 등의 전반적인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산불 잔불 진화 총력…경찰, 발화 원인 수사 착수

전날 주불 진화가 완료됐음에도, 곳곳에서 잔불이 남아 있어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산림 당국은 안동 남후면과 의성 신평면·사곡면 등지에서 헬기 20여 대를 투입해 추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마을 주민들도 자체적으로 잔불 정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편 경찰은 산불 발화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실화자로 추정되는 성묘객 A(50대)씨의 가족을 불러 기초 조사에 착수했으며, 추가 증거 확보와 함께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북 산불 피해 지역은 본격적인 복구 작업이 시작됐지만, 주택과 생활 기반 시설이 광범위하게 파괴된 만큼 정상적인 일상으로 복귀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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