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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록', 신념과 광기의 경계를 탐색하는 스릴러

류준열·신현빈·신민재의 강렬한 연기… 연상호 감독 신작, 넷플릭스 공개

작성일 : 2025.03.18 21:57

작성자 : 문화부

비 내리는 어두운 골목길. 한 소녀가 우산을 쓴 채 걸어가고, 그 몇 걸음 뒤에서 한 남자(신민재 분)가 비를 맞으며 따라간다. 젖은 얼굴과 집요한 시선이 의미하는 바는 불길하다. 소녀가 들어간 곳은 허름한 건물 속 ‘사명의 나라 교회’. 그곳에서 담임 목사 성민찬(류준열)이 신도들과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남자는 교회 안으로 들어가고, 이 모든 장면을 멀리서 형사 이연희(신현빈)가 지켜본다.

영화 '계시록'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연상호 감독의 신작 계시록은 소녀의 실종을 중심으로 세 인물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그린 스릴러다. 목사 성민찬, 형사 이연희, 그리고 전과자 권양래(신민재). 이들이 한 소녀를 둘러싸고 충돌하면서 이야기는 예측 불가한 긴장감으로 몰아친다.

영화는 불길한 기운 속에서 시작된다. 비 오는 밤, 소녀를 뒤쫓는 전과자의 모습은 위태롭다. 교회 안에서 성민찬과 권양래가 대면하고, 그의 정체가 드러난 직후 소녀가 실종된다. 이 과정은 정교한 연출과 몰입도 높은 연기로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목사, 형사, 전과자가 얽힌 삼각 구도는 영화의 핵심이다. 이들은 모두 자신만의 신념과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있다. 성민찬은 하나님의 계시를 좇고, 이연희는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죽은 동생의 환영을 본다. 권양래는 과거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그를 둘러싼 현실은 결코 쉽지 않다. 이들의 집착은 광기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또 다른 요소는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다. 신민재는 전과자로서의 불안정한 심리와 집착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극의 분위기를 초반부터 장악한다. 류준열은 광기와 신념 사이를 오가는 목사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차 안에서 아내를 다그치는 장면, 신도들 앞에서 눈물로 기도하는 장면 등에서 그의 연기는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신현빈 역시 과거의 트라우마를 짊어진 형사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가 그 어느 작품보다 중요했다”며 “각 배우가 준비해온 캐릭터의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연출의 목표였다”고 밝혔다.

계시록은 연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2022년 연재한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각본 작업 역시 두 사람이 함께했다. 또한 그래비티(2013), 로마(2018) 등을 연출한 멕시코 거장 알폰소 쿠아론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작품은 오는 2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122분 러닝타임 동안 관객을 신념과 광기의 경계로 몰아넣을 예정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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