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증원 반대만 외칠 뿐 대안 없어… 이제 선택할 때"
작성일 : 2025.03.17 22:21
작성자 : 사회부
일부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복귀하는 동료들을 비난하자,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대 의대 [연합뉴스 자료사진]](/img_up/shop_pds/opentimes/gisa/2025/pyh2024100205290001300_p41742217821.jpg)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의 하은진·오주환·한세원·강희경 교수는 17일 *"복귀하는 동료는 더 이상 동료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분들께 이제는 결정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더 이상 침묵하는 다수에 숨어 동조자가 될 수 없기에 우리의 생각을 밝히고자 한다"며 "복귀하는 동료를 배신자로 몰아세우는 행태가 과연 전문가로서의 품격에 맞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들 교수는 "메디스태프(의사 커뮤니티)와 의료 기사 댓글,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박단의 SNS 게시글 등을 보면 환자에 대한 책임도, 동료에 대한 존중도, 전문가의 품격도 찾아볼 수 없다"며 "정말 내가 알던 제자, 후배들이 맞는지 두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의사 면허 하나로 전문가 대접을 받으려는 모습이 오만하기 그지없다"며 "그런 글들을 보다 보면 '내가 아플 때, 내 가족이 이들에게 치료받을까 봐 두렵다'는 생각이 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의대 정원 증원이 해결책이 아니라는 주장을 하면서도 의료 시스템을 개선할 로드맵이나 설득력 있는 대안은 제시하지 못했다"며 "1년간 '탕핑(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대안 없는 반대만 이어왔다"고 꼬집었다.
교수들은 전공의들의 '착취'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수련 환경이 가혹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 몇 년을 투자해 전문의가 되는 것 아닌가"라며 "전공의 과정이 힘들다고 하지만, 전문의가 된 후에도 그렇게 살고 있는가. 대다수는 고액 연봉을 받으며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동료 의사와 교수들을 비난하며 헌신을 조롱하는 행태가 과연 전문가다운가"라며 "응급실 응급처치, 정맥 주사 등의 술기를 응급구조사와 간호사들에게 배우지 않았나. 그런데도 의료진을 폄하하는 오만한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와는 달리 전문가로서 책무를 다하는 모습으로 개혁을 이끌 것인가, 아니면 방해하는 세력으로 낙인찍혀 의사 면허라는 독점적 권리를 잃고 도태될 것인가, 이제는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의 성명이 발표된 후, 의료계 내부에서는 강한 반발이 나왔다.
박단 대한전공의협회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교수라 불릴 자격도 없는 몇몇 분들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응급처치 등의 술기를 간호사나 응급구조사에게 배우지 않았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아 책과 영상을 보며 혼자 익혔다"며 "그걸 가르쳐야 할 주체는 교수들 아닌가. 교수의 본분을 다하지 않으면서 당당하게 말하는 것이 더 당혹스럽다"고 비판했다.
미래의료포럼도 입장문을 내고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 있을 때 이들 교수들은 무엇을 했는가"라며 "즉각 성명을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이날 의대 학장들을 향한 성명을 발표하며 "교육부와 일부 학장들은 의대생들의 일괄 휴학 불허와 제적 가능성을 거론하는데, 압박과 회유로는 교육 정상화가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장과 총장들은 제적을 논하기 전에 휴학을 신청한 학생들과 직접 대화해봤는가"라며 "교수들은 원칙과 상식 안에서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내년 의대 정원을 기존 수준(3,058명)으로 되돌리는 조건으로 전공의 복귀를 요구한 가운데, 의료계 내부 갈등이 심화되면서 해결책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의료계 원로 단체인 대한민국의학한림원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는 의료계와 합의를 기반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젊은 의사들의 극단적 희생으로 의료 시스템 문제를 해결하려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의료계 내부 분열이 심화되는 가운데, 복귀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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